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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유의 리더십 공백…사외이사도 줄사퇴(종합)

등록 2023.03.28 18:19:07수정 2023.03.28 18: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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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중 2명 사퇴…임기 만료 3인 재선임 여부도 불투명

KT, 거버넌스구축TF 통해 신규 선임…임시 주총서 확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KT 이사회가 7일 CEO 후보심사위원를 열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의 모습. 2023.03.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KT 이사회가 7일 CEO 후보심사위원를 열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의 모습. 2023.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윤현성 기자 = 김대유·유희열 KT 사외이사가 사임했다. 이로써 6명이던 이사진은 4명으로 줄었다. 이 중 3명의 임기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만료된다. KT는 정기 주총에서 이들에 대한 임기를 1년 연장할 계획이나 주총서 연임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최근 차기 대표로 내정한 윤경림 사장의 후보직 사퇴로 직무 대행 체제를 가동하게 된 가운데 사외이사마저 없는 초유의 위기를 앞두게 됐다.

KT는 28일 공시를 통해 김대유·유희열 KT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최근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와 관련한 일련의 논란에 대해 책임지는 차원에서다.

김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경제정책 수석을 역임했고, 유 이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다. 각각의 임기는 내년 정기주총, 2025년 정기주총까지다.

사외이사 2인의 중도 사퇴로 KT의 사외이사는 6명에서 4명이 됐다. 당초 8명의 사외이사가 있었지만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지난 1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냈던 이강철 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달 초에는 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게다가 남은 4명 중 이사회 의장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의 임기가 이번 주총에서 만료된다.

주총에는 이들에 대한 임기를 1년 더 연장하는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으나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의 의견을 내면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재선임 안건 통과 여부에 따라 KT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통과가 된다면 3인 이상의 사외이사를 구성하도록 하는 상법의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외이사가 물러남으로써 물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KT 사외이사는 김용현 이사만 남게 된다. 다만 상법에서는 결원이 발생할 경우 임기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해 퇴임하더라도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는 이사의 권리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KT는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TF 운영을 통해 사외이사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김용현 이사만 남게 되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요건도 안 되는 상황이 된다”며 “상법에 따라 국민연금 등 대주주 추천을 받아 후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표는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변경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선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또한 “거버넌스구축 TF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어떻게 추천 받고 어떤 절차를 밟아 선임할 지는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날 구현모 KT 대표도 공식 사임하면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 박종욱 사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서비스 및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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