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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號 큐텐, 티몬이어 위메프까지?…1세대 이커머스 뭉치면 '빅4'로

등록 2023.03.29 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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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창업자 10년 만에 국내시장 돌아와 잇단 인수전

티몬·인터파크 이어 위메프까지…"규모의 경제 이뤄 반격"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제공=큐텐) *재판매 및 DB 금지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제공=큐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G마켓 창업자로 유명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국내 이커머스 기업 티몬과 인터파크 쇼핑 사업부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구 대표가 위메프을 인수하면 티몬과 인터파크 등 1세대 이커머스들과 큐텐이 모여 11번가를 제치고 업계 '빅4'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돌아온 구 대표가 1세대 이커머스를 한데 모아 또 한번 파란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1월 위메프에 회사 인수를 타진한 뒤 매각 조건 협상을 거쳐 계약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달 초 위메프의 인수합병 계약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주체와 여러 방식의 미팅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10년 쿠팡·티몬 등과 1세대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위메프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계속 줄어들며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아직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9년까지만 해도 4653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2020년(3853억원), 2021년(2448억원) 등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 

판촉비 등의 비용 절감으로 적자규모(영업손실)는 758억원(2019년)에서 339억원(2021년)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탓에 2019년 이후 신규 투자는 끊겼다. 2019년 위메프의 지주사인 원더홀딩스에 넥슨코리아가 투자한 35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이 위메프의 투자금액으로 사용됐다.

위메프는 투자받은 자금을 대부분 소진한데다, 이후 신규 투자 유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원더홀딩스의 허민 의장이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말 위메프의 현금성자산은 92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도 신규 투자 없이 남아있던 현금으로 사업을 운영한 것을 고려하면 현금성 자산은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구 대표는 위메프 인수 의지를 직접 타진한 것으로 전해젔다. 1세대 커머스 모델인 ‘쿠팡’이 적자를 기록하던 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대규모 투자로 최근 흑자로 돌아선 것처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을 인수해 규모를 키워 추후 흑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딜이 성사되면 이번에도 티몬 인수와 같은 방식으로 지분 교환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분 교환 대상인 큐익스프레스는 2020년 매출 1500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앞서 티몬을 인수할 떄도 앵커-KKR컨소가 보유한 지분 81.74%와 큐텐의 해외직구 배송 플랫폼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식으로 계약했다. 인터파크 커머스 사업 부문을 인수할 때도 같은 방식이었다.

큐익스프레스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크레센도가 2019년 60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있으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를 인수하면 티몬과 같이 큐텐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국내 판매하는 제품을 큐텐에 선보이는 식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과 역직구 시장을 모두 경험한 구 대표는 1세대 이커머스들의 사업을 국내외로 확대시켜 '아마존-11번가' 모델로 변화 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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