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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간 줄고, 도루 늘어나나…올해 MLB 바뀐 규정은

등록 2023.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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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록, 경기시간 단축…수비 시프트 제한도

견제구 제한 생기고, 베이스 커져…도루↑ 예상

[스코츠데일=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서 한 기자가 올해 바뀌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규칙 중 하나인 '피치 클록'(pitch clock)을 촬영하고 있다. MLB는 이번 시즌부터 인플레이 타구를 늘리기 위한 시프트 제한, 경기 속도를 올리기 위한 피치 클록, 주자 보호를 위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세 가지 규칙을 개정했다. 2023.02.15.

[스코츠데일=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서 한 기자가 올해 바뀌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규칙 중 하나인 '피치 클록'(pitch clock)을 촬영하고 있다. MLB는 이번 시즌부터 인플레이 타구를 늘리기 위한 시프트 제한, 경기 속도를 올리기 위한 피치 클록, 주자 보호를 위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세 가지 규칙을 개정했다. 2023.02.15.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30일(현지시간) 개막한 메이저리그(MLB)가 올 시즌 몇 가지 변화와 함께 팬들을 맞는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차원이다.

우선 투수는 새로 생긴 '피치 클록'을 보면서 투구하게 된다. 피치 클록 도입으로 올해 MLB 시범경기 평균 소요 시간은 지난해 대비 26분 단축됐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은 주자가 있으면 20초, 없으면 15초가 적용된다. 제한 시간 안에 투구 준비 동작을 끝내지 못하면 볼로 카운트된다.

타자는 8초가 되기 전 타격 자세를 갖춰야 한다. 타자가 제한 시간을 어기면 스트라이크가 주어진다. 주자가 없으면 7초, 주자가 있으면 12초 안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타자는 타석당 한 번만 타임을 요청할 수 있다.

투수는 견제구를 던져서 시간을 초기화할 수 있다. 투수가 이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견제구는 주자당 2회까지 던질 수 있도록 제한된다. 허용 한도를 초과한 견제구는 주자를 태그 아웃시킬 수도 없다. 오히려 투수 보크로 판정해 주자가 진루한다.

견제구 제한 규정으로 도루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너리그에서 이 규정을 적용한 결과 도루 시도가 26% 증가했다.

[스코츠데일=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번 시즌부터 커지는 베이스와 예전 베이스가 비교되고 있다. MLB는 이번 시즌부터 인플레이 타구를 늘리기 위한 시프트 제한, 경기 속도를 올리기 위한 피치 클록, 주자 보호를 위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세 가지 규칙을 개정했다. 2023.02.15.

[스코츠데일=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번 시즌부터 커지는 베이스와 예전 베이스가 비교되고 있다. MLB는 이번 시즌부터 인플레이 타구를 늘리기 위한 시프트 제한, 경기 속도를 올리기 위한 피치 클록, 주자 보호를 위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세 가지 규칙을 개정했다. 2023.02.15.


선수 사이 충돌을 막기 위해 1~3루 베이스 크기가 커진다. 15인치 정사각형이던 베이스는 18인치 정사각형으로 바뀐다. 그 결과 홈 플레이트에서 1루 혹은 3루까지 거리가 10.16㎝ 감소한다. 1루와 2루, 2루와 3루 사이 거리는 11.43㎝ 줄어든다.

커진 베이스는 도루 성공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루는 찰나의 순간으로 아웃 여부가 결정된다. 주루 거리 감소는 도루 결과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견제구 제한 규정까지 더해지면서 베이스를 훔치는 '대도'가 리그에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규정을 도입한 올해 MLB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도루 시도는 1.6회에서 2.3회로 늘었다. 도루 성공률은 71.3%에서 77.1%로 5.8%포인트 상승했다.

수비 시프트에는 제한 규정이 생겼다. 수비 시프트는 상대 타자의 데이터, 성향 등을 분석해 야수의 위치를 옮기는 수비 전략이다.

투수, 포수를 제외한 내야수들은 내야 흙 부분을 벗어날 수 없다. 또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 있어야 한다.

수비팀은 내야에 최소 4명의 선수를 둬야 한다. 내야수를 외야로 보내는 외야 4인 시프트가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외야수를 이용한 수비 시프트는 여전히 허용된다.

이 규정으로 타구가 페어 지역에 떨어지는 인플레이 상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수비팀이 타자에 따른 '맞춤형' 수비 위치를 설정하는 데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결과 타자는 비교적 타구 방향을 덜 의식한 채로 페어 지역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올해 시범경기에서 수비 시프트 금지로 인해 좌타자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는 0.314에서 0.327로 올랐다. 다만 우타자의 BABIP는 0.310으로 지난해 0.311과 비슷했다.

이에 올 시즌에는 1, 2루간 혹은 2, 3루간을 빠지는 안타나 내야 호수비가 늘어나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피오리아=AP/뉴시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포수 캠 갤러거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 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중 손목에 착용한 '사인' 장치 '피치컴'(PitchCom)을 사용하고 있다. MLB는 포수가 9개의 버튼을 이용해 투수에게 전자적 신호를 보내는 피치컴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2022.04.04.

[피오리아=AP/뉴시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포수 캠 갤러거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 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중 손목에 착용한 '사인' 장치 '피치컴'(PitchCom)을 사용하고 있다. MLB는 포수가 9개의 버튼을 이용해 투수에게 전자적 신호를 보내는 피치컴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2022.04.04.


아울러 야수의 마운드 등판에 강한 제약이 걸렸다. 야수의 등판은 이기고 있는 팀이 9회 10점 이상 앞서거나, 지고 있는 팀이 이닝과 관계없이 8점 차 이상 끌려갈 때 야수의 투수 등판을 허용하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이전까지는 양 팀 점수 차가 6점 이상일 경우에 야수의 등판이 허용됐다.

투수도 투구 사인 전달용 전자장비인 '피치컴'을 통해 자신의 투구를 포수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또 수비팀 야수는 최대 5대의 수신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 도입된 피치컴은 포수가 투수에게 단방향으로 사인을 전달할 수 있었다.

벤치에서 감독이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즉시 손을 들어 비디오 판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그러면 심판은 감독에게 15초 동안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기회를 준다. 15초 안에 비디오 판독 요청이 없으면 심판은 이후 접수된 요청을 모두 거부한다.

또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팀이 대결한다. 이에 따라 같은 지구 팀끼리 대결 횟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한편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도입된 연장전 승부치기가 유지된다. 다만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승부치기를 적용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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