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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중국 이어 미국行…반도체 해법 찾을까

등록 2023.03.30 11:44:39수정 2023.03.30 12: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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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尹 방미, 4대 그룹 총수 동행 유력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신동빈(오른쪽부터)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신동빈(오른쪽부터)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에 이어 미국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 속 해법을 찾을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말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그룹 총수들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23 미국 경제사절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올렸다. 일정은 4월 24~28일이며, 참가대상은 미국과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기업 대표들이다.

이번 미국 경제사절단에는 지난 윤 대통령의 방일 때처럼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회장 등 총수들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 SK의 수장이 중국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5~27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3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과 함께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을 갖고 현 경제 위기에 대한 타개책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하고,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단 베이징 인근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이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월 이 공장을 찾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반도체 산업이 미중 갈등 한복판에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중국 내 반도체 공장 방문 일정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내달 미국 방문에서는 공식 일정 외에 최근 미국이 공개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 조항과 관련,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28~31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차 4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29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 축사를 통해 기업의 ESG 경영을 강조했다.

반도체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만남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보아오포럼 개막식에는 리창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는 만큼 최 회장과의 만남도 가능하다.

올 1분기 조(兆) 단위 영업적자 전망이 제기되는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우시와 다롄에서 반도체 공장도 운영하는데 우시에서는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40~50%를, 다롄에서는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20%를 맡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가드레일 조항을 발표했다. 또 보조금 신청 시 기업 입장에서 민감할 수 있는 데이터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1년 동안의 유예 기간을 줬는데, 이 유예 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다소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는 건 사실이다"며 "삼성, SK 양 기업의 대표들이 나서 미국 내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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