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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의 아쉬움, 구창모는 한뼘 더 자랐다

등록 2023.03.31 14: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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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WBC에서 컨디션 난조…1⅔이닝 2실점

"이강철 감독님께 죄송스러워…마음가짐 달라져"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NC 다이노스 손아섭과 구창모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NC 다이노스 손아섭과 구창모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첫 태극마크의 기억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아픔은 구창모(26·NC 다이노스)를 한 뼘 더 자라게 했다.

부상을 털고 지난해 5월 말 복귀해 19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한 구창모는 2023 WBC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구창모가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처음이었다.

구창모는 그간 국제대회에서 한국 마운드를 이끈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어줄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손꼽혔다.

하지만 첫 성인 국제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던지면서 3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구창모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구창모는 "많은 기대를 해주셨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실전에서 잘 해야 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이강철 감독님께도 많이 죄송하다. 나 때문에 뭔가 다 꼬인 느낌이었다. 많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실망감도, 스스로의 한계도 느낀 시간이었다. WBC에 다녀온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것이 구창모의 말이다.

구창모는 "WBC 경기를 보면서 일본, 미국 투수들의 제구력이나 구위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가장 크게 느꼈다"며 "다른 나라의 좋은 선수들을 보면서 스스로 한계를 많이 느꼈다. 지금 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8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구창모는 "WBC를 마치고 온 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고백했다.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기, 7회말 교체투수 구창모가 강판되고 있다. 2023.03.10. mangusta@newsis.com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기, 7회말 교체투수 구창모가 강판되고 있다. 2023.03.1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도 "그래도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하면서 많이 회복됐다. 남은 부분은 시즌을 치르면서 잡아갈 수 있다. 시즌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구창모는 그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0년 전반기에만 13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눈부신 성적을 거둔 구창모는 그해 여름 왼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막판에야 복귀해 2경기에 더 등판하는 데 그쳤다.

2021년에는 왼쪽 척골 수술을 받아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해 초에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5월 말에야 마운드에 섰다.

돌아온 후 제 기량을 뽐낸 구창모는 올해에는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NC와 6+1년, 총액 132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구창모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기도 하다.

구창모는 "아직까지 규정이닝을 채워보지 못했다. 올 시즌은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규정이닝을 채우면 다른 기록들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팀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팀이 많이 젊어졌고, 젊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 무서운 부분이 있다"며 "그런 부분이 잘 발휘된다면 우리 팀도 충분히 가을야구뿐 아니라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바람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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