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1분기 수주' 잘했다…"한국조선해양, 벌써 50%"
HD한국조선해양, 1분기 78.8억불 수주…목표 46.3% 달성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 달성률 21%, 대우조선 11.5% 그쳐
선별 수주 강화 영향…조선 3사 모두 3년치 일감 확보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2023.0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올해 1분기(1~3월) 조선 3사 수주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의 절반 가량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0%초반, 10%초반 진행률을 보이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수주실적이 좋은 기업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1~3월) 총 56척, 78억8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로써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 달러의 46.3%를 달성했다.
수주량 뿐 아니라 수주의 질도 좋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총 10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이외 PC선 16척, 탱커 1척, 컨테이너선 19척, LPG운반선 8척, 중형가스선 2척 등을 계약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예상 외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20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95억 달러의 2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 69억8000만 달러의 11.5% 수준인 8억 달러를 수주했다.
업계는 각 사의 수주실적이 이처럼 차이나는 것에 대해 선별 수주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본다. 조선 3사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각 조선사마다 도크가 꽉 들어차 있어 수익성이 좋지 않다 고판단하면 계약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이같은 기조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4일 LNG운반선을 2척 수주했는데, 척당 가격은 2억5625만 달러로 역대 최고가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막바지인 것도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해외 8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현재 6개국은 승인을 결정했고,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EU 심사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한화로 인수된 뒤 수주를 늘리는게 아무래도 모양새가 더 좋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선별 수주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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