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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꿈꾸는 한화…손혁 단장 "반짝 아닌 강팀으로"

등록 2023.04.02 08:00:00수정 2023.04.02 10: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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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최하위 머문 한화, 시범경기 1위로 '돌풍 예고'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제는 날아오를 시간이다. 오랫동안 웅크려있던 한화 이글스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단장으로 첫 시즌을 맞는 손혁 한화 단장은 2023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긴장된다. 스타트가 좋아야 하지 않나. 다들 그렇지 않을까. 초반 경기를 잘하고 가면 좋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2021년 12월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한화에 합류한 손 단장은 지난해 10월 단장으로 선임됐다. 구단 살림을 책임지게 된 후 팀의 변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2021년부터 전면 리빌딩을 선언하고 새 판을 짜고 있는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도약을 준비하며 한화는 겨우내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채은성을 6년 90억원에 데려오고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재정비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하고 투수 버치 스미스,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새로 영입했다. KBO리그 적응 중인 스미스는 시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수확했고, 오그레디는 홈런 3개를 터뜨렸다.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2년 연속 공들여온 리빌딩이 맞물리며 '달라진' 한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손 단장은 "기대를 받는다는 건 주위에서 봤을 때도 '좋아졌다'고 생각을 한다는 거 아니겠나. 그런 것들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현장과 상의도 잘하고 좋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해 단기적으로 잠깐 올라가는 그런 팀 말고 꾸준히 좋은 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시범경기는 한화의 변화를 선보인 '예고편'이 될 수 있다.

한화는 팀 타율 1위(0.282)·홈런 공동 2위(9개) 등 달라진 공격력을 자랑하며 시범경기 1위(9승1무3패)를 차지했다. 시범경기의 활약이 정규시즌의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한화의 팀 타율이 전체 10위(0.245)에 그쳤던 점을 떠올리면 더 의미 있는 변화다.

손 단장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며 확대하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두 가지를 꼽았다.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기는 습관을 계속 들여야 하는데 (시범경기) 마지막에 (4연승으로) 계속 이겨 좋은 흐름으로 시작하게 된 것 하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상 없이 시즌을 출발하게 된 게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돌풍에 들뜨기보다 더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는 데 신경을 썼다. 손 단장은 "시범경기를 보면서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하나, 혹시 구멍이 생기면 퓨처스(2군)에서 어떻게 준비해 올려야 하나' 등을 생각했다. 초반 혹시 모를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짚었다.

새 시즌 기대를 걸고 있는 얼굴은 문동주와 문현빈이다.

문동주는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택한 유망주 투수다. 뛰어난 재능으로 입단 전부터 이목을 사로잡았던 그는 데뷔 첫 시즌 부상 속에 13경기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머물렀다.

다시 차근차근 시즌 준비에 돌입한 문동주는 올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 이글스 문현빈.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현빈은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한 내야수다. 이번 시범 13경기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를 때려내고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문동주는 이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오른손 투수 중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투수가 될 것 같다"고 높이 평가한 손 단장은 문현빈에 대해서도 "태도나 타석에서 공을 보는 것도 좋다. 수비 움직임이나 판단도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문현빈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팀의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문동주와 문현빈이 잘 되면 (팀에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등이 절실한 팀이지만, 당장의 성적만큼 '미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손 단장은 "투수가 먼저 정리가 돼야 한다. 그래야 '반짝'이 아니라 우리가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계속 이어갈 수 있다. 공이 빠른 투수들을 모으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문동주는 물론 페냐, 스미스도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이적생 한승혁, 윤산흠, 장시환, 김범수 등도 구속에 장점이 있다.

손 단장은 "강재민, 정우람도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마운드가 정리가 확실히 되면 5~6회까지 경기를 비슷하게 끌고 가 승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런 부분이 되면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과 한승혁.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과 한승혁.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몇 년 동안 하위권에만 머물렀던 만큼, 당장 엄청난 활약을 약속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준비해온 만큼 꾸준히 위를 향해 나아가겠단 의지는 단단하다.

올해 한화의 기대 성적에 대한 물음에 손 단장은 "순위를 말하긴 그렇다. 하지만 분명히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정말 더 확실하고, 강팀으로 불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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