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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

등록 2023.04.02 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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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잠비아와 평가전 앞두고 2일 소집

올해 7월 월드컵 본선 앞둬

[서울=뉴시스]여자축구 국가대표 지소연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여자축구 국가대표 지소연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32·수원FC)이 올해 7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2일 오전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했다.

오는 7일과 11일 잠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모로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상대다.

이번 훈련과 평가전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모이는 6월 이전 마지막 소집이다.

지난해 말 발목 수술을 받은 지소연은 "4개월 정도 지났는데 많이 호전됐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천천히 몸을 만들어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이 최종 소집 이전에 이뤄지는 마지막인 것으로 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열흘이다. 더 집중해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더 많이 대화하고, 분석할 것이다"고 했다.

2006년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지소연은 국가대표만 18년차다. A매치 144경기에서 66골을 터뜨린 한국 여자의 간판 공격수.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이다.

지소연은 "2019년 월드컵을 정말 준비 잘해서 갔다고 생각했는데 참담한 결과를 받았다. 심정이 말로 표현이 안 됐다"며 "그런 감정을 후배 선수들에게 다시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국은 당시 개최국 프랑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편성됐다. 3패로 탈락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열심히 준비해서 월드컵 무대를 재미있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왔으면 한다"며 "벨 감독님이 오시고, 강한 상대들과 대등하게 경기하며 준비가 잘 되고 있다. 2019년보다 더 기대가 된다. 우리 황금세대도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 지소연을 중심으로 주장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등이 2010년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세계 3위에 오르며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를 알렸던 주축들이다.

벨 감독은 중요한 소집임을 강조하며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조절하는 현명한 경기 운영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2월 잉글랜드에서 열린 아놀드 클라크컵 이탈리아전 1-2 패배를 언급했다.

벨 감독은 "대회를 참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이탈리아전은 1-1에서 마지막에 (패했는데) 무리하게 가져가는 것보다 종료 시점에서 공을 소유하고, 위험 부담 없이 결과(무승부)를 가져왔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 1분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소연은 "사실 감독님과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친선경기였고, 감독님은 영리하게 운영해서 무승부를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탈리아를 한 번 이겨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마지막에 공격에 집중하는 선택을 했다"고 했다.

이어 "언제 영국에서 강한 유럽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탈리아를 한 번 이겨보고 싶었다"며 "마지막에 안타까운 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조별리그 경쟁을 펼친다.

지소연은 다음 월드컵이 열릴 4년 뒤면 36살이다. 여자축구 선수로서 적잖은 나이다.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일 수 있다.

그러나 지소연은 "한 살이 어려지지 않았나. 더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4년 뒤면 36살이다.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지만 한 살 어려졌다는 게 긍정적이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선 이번 월드컵을 잘하겠다. 4년 뒤에는 36살인데 정신적인 지주 역할로 월드컵에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며 훈련장으로 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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