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민주당 돈봉투 사건, 사과로는 부족…일벌백계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사과하고 있다. 2023.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정의당은 17일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고갔다는 의혹에 대해 "오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차원의 공식 사과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조기귀국을 요청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진 비리에 대해 그 싹을 도려내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지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돈봉투 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누구보다 법 앞에 투명하고 정당해야 할 입법부와 정당이 스스로를 무너뜨린 중대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사라지고 없어져야 했을 낡은 정치문화가 민주당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발생했다"며 "공개된 녹취록에 오고간 돈봉투 대화는 민주당 일상 안에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관행처럼 느끼기에 충분했다. 누가 이것을 개인의 일탈로만 보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지시뿐만 아니라, 이 낡고 낡은 정치문화를 도려내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민주당의 다음 행보를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은 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대한민국 제1당의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고 갔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나온 것부터가 금권 정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를 퇴행으로 몰고 간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야당 탄압, 검찰의 기획 수사라는 말로 이 국면을 넘어가려 했다"며 "결단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민주당 돈봉투 의혹에서 낡고 부패한 정치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민주당 스스로가 이 부패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더이상 야당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에는 "송 전 대표를 비롯한 의혹 있는 전현직 의원들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해야 한다.국민들에게 '이정도 했으면 됐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의혹 해소에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제 눈에 들보는 못 본다'는 비판에서 민주당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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