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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단장·총감독·감독 모두 교체하나[백보드]

등록 2023.05.25 08: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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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구단 쇄신 가닥

'고교 동문' 단장·총감독·감독 전원 물갈이 가능성

[서울=뉴시스]채희봉(왼쪽)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신선우(왼쪽에서 세 번째) 총감독.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채희봉(왼쪽)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신선우(왼쪽에서 세 번째) 총감독.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시장이 대어급의 연쇄 이동으로 역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부른 가운데 수면 아래에서 부정적 이슈로 속앓이 중인 구단이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다.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지난해 급격한 부채 증가로 수십조의 적자를 기록, 최근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농구단 운영비도 지난 시즌 대비 20%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농구단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쇄신을 준비 중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구단 수뇌부인 단장, 총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단 측은 "여전히 정해진 게 없다"는 원론적인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일부 인원의 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가스공사는 채희봉 전임 사장 시절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대구를 연고지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21~2022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가 지난 시즌에는 9위로 부진했다.

개막에 앞서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을 현금 6억원에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순위는 오히려 하락했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와 동시에 농구계에선 가스공사의 부진한 성적보다 미심쩍은 인사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더 많았다.

가스공사는 구단 인수 첫 해인 2021년 11월 신선우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를 총감독으로 영입했다.

[서울=뉴시스]이민형(왼쪽) 한국가스공사 단장과 두경민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이민형(왼쪽) 한국가스공사 단장과 두경민 (사진 = KBL 제공)

2016년 6월 귀화를 추진하던 외국인선수 첼시 리의 출생증명서 조작이 법무부를 통해 들통나면서 여자농구계가 발칵 뒤집혔을 때, 총재였다. 책임이나 문책 없이 임기를 채우면서 원성이 자자했다. 이후 사실상 농구계에선 퇴출된 인사로 평가받았다.

가스공사는 총감독을 선임한 이후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공개모집 형식으로 이민형 전 고려대 감독을 단장 자리에 앉혔다.

이들의 인사 과정에서 학연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존재한다. 채 전 사장을 비롯해 이 단장, 신 총감독, 유 감독은 모두 고교 동문이다. 채 전 사장과 이 단장은 동기다.

단장 공개모집은 사장 임기 만료 약 1개월 반 전에 이뤄졌고, 서류심사와 면접에는 신 총감독과 유 감독이 참여했다.

당시 가스공사 관계자는 "총감독님과 감독님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참여했다. 가스공사는 공기업이다. 채용 관련 절차는 매우 투명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한 농구계 인사는 "있지도 않은 자리를 만들어 총감독을 선임하고, 외부에 알리지 못한 건 떳떳하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사진 = KBL 제공)

또 이 단장과 함께 공개모집에 지원했던 한 인사는 "면접관을 보고 (채용)기대를 접었다"고 했다.

유 감독은 10개 구단 감독 중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장과 총감독도 억대 연봉을 받는다. 외부에서 '특정 학연의 농구단 사유화 아니냐'는 눈으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유도훈 감독이 한 시즌 더 가기로 했다', '강혁 코치 체제로 바뀐다' 등 여전히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가스공사 구단의 우유부단한 행보도 함께 지적받는다. 이들과 결별을 원하면서도 계약 해지에 따른 비용 문제 때문에 이렇다 할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결별을 통보할 경우, 회사가 잔여 연봉 전부나 일부를 보전하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선수단과 팬들은 철저히 배제된 채 서로 기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5월 FA 시장이 끝나면 6월부터 본격적인 선수단 등록과 훈련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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