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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평가서 B등급 받은 대한항공…고객 불안 문제없나?

등록 2023.05.26 08:30:00수정 2023.05.26 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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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안전성 평가서 B* 등급…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과 동급

런던·필리핀 사고 발생이 안전성 등급 낮췄지만 안전에는 문제無

안전성 평가서 B등급 받은 대한항공…고객 불안 문제없나?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대한항공이 지난해 발생한 런던·필리핀 사고 여파로 항공 교통 서비스 안전성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이 평가는 항공기 사고·준사고 발생률을 평가하는 것으로 다른 항공사 대비 사고가 그만큼 잦았다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이 안전성 평가 항목 중 40점을 차지하는 '자체 안전관리' 부문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날씨나 조종 미숙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점수 하락으로 안전성 등급을 낮춘 것일 뿐 고객들은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국내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에 나서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한항공이 다른 항공사 대비 사고가 잦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이는 고객들의 항공사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국적 항공사 10곳과 외항사 16곳, 주요 국제공항 6곳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종합 서비스 품질 등을 조사한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국적사만을 대상으로 평가한 안전성 평가는 ▲항공기 사고 발생률 및 준사고 발생률(30점) ▲행정처분(안전규정위반관련 과징금 및 운항정지건수, 안전관련 과장금부과액, 항공종사자 처분건수 30점) ▲자체 안전관리(40점) 등으로 이뤄진다.

이 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등이 가장 좋은 점수인 A**를 받았다. 반면 대한항공(B*)과 에어로케이(B), 플라이강원(B)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9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와 다른 항공기 간에 접촉 사고가 발생한 것과 지난해 10월 세부 공항 착륙 중 활주로 이탈 사고로 인해 지난해 안전성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두 사고는 모두 항공기 사고 발생률 및 준사고 발생률에 영향을 줬다. 80~90점을 받아야 B* 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두 번의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 20점 미만의 점수가 하락해 B등급은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국토부 담당 부서는 등급별 평가 결과 기준에 따라 항공사의 안전성을 A부터 D등급으로 분류했지만 국적사 탑승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려고 등급을 나눈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담당 관계자는 "'A등급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B등급을 받은 대한항공보다 훨씬 안전하다'거나 '자주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을 타는 것은 불안하다' 같은 편향된 여론을 조성하려고 이 조사를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내 국적사 모두 낮은 안전성 등급을 받은 것이 아닌데다 등급별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향후 더 좋은 서비스와 안전성을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번 평가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낮은 등급을 받은 주 이유는 지난해 발생한 큰 사고 2건 때문이다. 이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 조종 미숙과 날씨 등이 원인이다. 이 과정에서 사고 발생 이후 행정처분으로 인한 감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서는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안전성이 위험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모든 국적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만큼 타 항공사 대비 대한항공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안전운항체계와 안전시스템을 현재보다 더욱 강화해 고객들의 항공 여행에 어떤 불편함도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의 또 다른 조사로 지연 운항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준수성 항목' 평가에서는 국적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 대부분이 A 또는 B등급 이상을 받았다. 전체 항공사 중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의 시간준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적항공사의 경우 대부분 항공사가 A등급(매우 우수)로 나타났다. 국제선의 경우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국내선의 경우 에어로케이, 제주항공, 플라이강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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