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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당뇨약도 떨어져" 슈퍼 태풍 지나간 '괌' 韓관광객 한숨만

등록 2023.05.26 14: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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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 보상안 내놓기도

[타무닝=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괌 타무닝에 제2호 태풍 마와르로 인해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4등급 태풍 마와르가 밤새 시간당 최대 500㎜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나 부상자 소식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괌에 ‘비상 선언’을 승인했으며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주민 15만여 명에게 고지대 대피를 지시하기도 했다. 2023.05.25.

[타무닝=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괌 타무닝에 제2호 태풍 마와르로 인해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4등급 태풍 마와르가 밤새 시간당 최대 500㎜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나 부상자 소식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괌에 ‘비상 선언’을 승인했으며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주민 15만여 명에게 고지대 대피를 지시하기도 했다. 2023.05.25.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슈퍼 태풍'으로도 불리는 '마와르'가 괌을 휩쓸고 가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숙소엔 전기와 물이 끊기고, 기저귀와 약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현재 현지에 체류 중인 여행객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커뮤니티엔 "물이 끊겼는데 샤워만이라도 할 곳이 있냐" "한국인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을 아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와르가 지나간 괌과 사이판 지역 여행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마와르는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바시해협 쪽으로 이동 중이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괌 기상청과 이야기한 결과 25일 오후 5시 현재 괌은 이상이 없음을 알린다"며 "인프라를 수리하고 주민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객들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결항으로 정해진 날짜에 귀국하지 못하면서 발이 묶인 것이다.

한 괌 여행 관련 커뮤니티는 공지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약국과 병원 목록을 공유했다. 당뇨약과 혈압약 등이 떨어진 여행객들의 문의가 계속되자 누구든 볼 수 있게 공지로 올려놓은 것이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한 여행객은 "돈은 돈대로 내고 여행을 와서 씻지도 못하고 며칠 만에 햇빛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객은 "결근으로 회사에서 징계를 받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괌 여행객 관련 기사에 달린 악플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며 "조용히 지내다 가려고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여행사들은 보상안을 내놨다. 모두투어는 도의적인 차원에서 보상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6월 1일까지 괌의 활주로가 폐쇄된 이례적인 상황을 감안해 '객실당 1박당 10만원, 최대 90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모두투어는 기존에 천재지변으로 인한 현지 추가 체류에 대해 모두투어는 '객실당 1회 한정 20만원'을 보상해왔다. 현재 괌에 체류 중인 모두투어 여행객은 약 240명이다.

하나투어는 내부규정에 따라 체류 기간 동안 1박당 성인 기준 5만원씩 제공한다. 한 객실에 두명이 머무르면 10만원, 세명이 머무르면 15만원을 받는 식이다. 괌과 사이판으로 패키지 여행을 떠나 정해진 날짜에 귀국하지 못한 하나투어 여행객은 약 230명이다.

참좋은여행의 여행객은 현재 괌에 73명, 사이판에 112명이 체류 중이다. 사이판 체류 여행객 중 104명은 26일 귀국한다. 나머지 8명은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참좋은여행은 추가체류 1박당 한 객실에 10만원을 지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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