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서 해임' 유도훈 전 감독 "명예훼손…의혹에 신중히 대처"
1일 가스공사 감독에서 해임
"회사 측,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 제시"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유도훈 전 한국가스공사 감독 (사진 = KBL 제공)](http://image.newsis.com/2023/06/04/NISI20230604_0001281936_web.jpg?rnd=20230604170922)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유도훈 전 한국가스공사 감독 (사진 = KBL 제공)
유 전 감독은 4일 '감독 계약해지에 따른 입장문'을 배포했다.
여기서 그는 "최근 회사 측에서 시즌 준비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 왔으나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계약 해지 사유와 통보에 대해선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더했다.
전신 인천 전자랜드 때부터 사령탑을 지켰던 유 전 감독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가스공사가 전자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감독 자리를 유지했다.
첫 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22~2023시즌에는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가스공사의 유 전 감독 해임 배경에는 부실한 성적과 선수단 운영 외에 코트 밖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산고 카르텔'로 불리는 학연 논란이다.
가스공사는 구단 인수 첫 해인 2021년 11월 신선우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를 총감독으로 영입했다.
2016년 6월 귀화를 추진하던 외국인선수 첼시 리의 출생증명서 조작이 법무부를 통해 들통나면서 여자농구계가 발칵 뒤집혔을 때, 총재였다. 책임이나 문책 없이 임기를 채우면서 원성이 자자했다. 이후 사실상 농구계에선 퇴출된 인사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공개모집 형식으로 이민형 전 고려대 감독을 단장 자리에 앉혔다.
농구계에선 이들의 인사 과정에서 학연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존재했다. 채 전 사장을 비롯해 이 단장, 신 총감독, 유 감독은 모두 용산고 동문이다.
단장 공개모집은 채 전 사장 임기 만료 약 1개월 반 전에 이뤄졌고, 서류심사와 면접에는 신 총감독과 유 감독이 참여했다.
가스공사는 유 전 감독을 해임하면서 이민형 단장, 신선우 총감독, 김승환 수석코치와도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단,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이들의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데 가스공사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료 이전에 계약을 종료할 때에는 잔여 연봉 전부나 일부를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해임 이후 유 전 감독과 가스공사 측의 법적 다툼 가능성이 남은 대목이다.
유 전 감독은 "지난 30여 년 농구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상황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유 전 감독을 대신해 강혁 감독대행 체제로 2023~2024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