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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차 어때]'렉서스다운' 전기차 'RZ'…승차감과 가격에 '희비'

등록 2023.06.26 15:23:10수정 2023.07.03 1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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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지을 수 있는 주행 성능 제공하겠다"

고급감 갖춘 간명한 인테리어도 돋보여

8000만원대 SUV 선택지 많은 것은 '고민'

[인제=뉴시스]렉서스 RZ.(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제=뉴시스]렉서스 RZ.(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RZ 450e(이하 RZ)를 통한 렉서스 목표는 단순히 전기차 중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렉서스다운 주행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또 하나의 '렉서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렉서스다움이란 무엇인가?

"주행을 위해 문을 여는 순간부터 핸들을 조향하고, 엑셀을 밟고, 운전을 마치며 문을 닫는 순간까지 소비자가 느끼는 감정,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렉서스다움'이다."


지난 22일 강원도 인제 인근 국도 25km 구간에서 렉서스의 순수전기차 RZ를 시승했다. 이에 앞서 만난 렉서스 고위 관계자들은 결코 그들의 실력을 과시하지 않았지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도 않았다.

렉서스의 첫 순수 전기차(BEV) 'RZ'엔 20년 넘게 세계 시장에 수 백만대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팔며 '전동화'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해 온 토요타그룹의 노하우가 집결돼 있었다.

승차감 : ★★★★★, 주행 성능 : ★★★★

이 차의 첫인상에서 '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더 컸다. 시트가 편하면 '좋은 차'라는 생각이 들고, 시트가 취향에 맞지 않으면 '시트가 왜 이렇게 딱딱하지(혹은 물렁하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식물 원료를 사용하는 스웨이드 재질의 렉서스 RZ 시트는 무르지 않으면서도 앉았을 때 견고한 느낌을 준다.

이 느낌은 주행을 시작하자 곧 안정감으로 바뀐다. 핸들을 좌우로 돌릴 때, 차체는 지체하지 않고 손의 움직임을 따라온다. 고속 주행 시에도 이는 변하지 않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진동도 거의 없다.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도 RZ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단연 최근 시승한 전기차 중 RZ의 승차감은 최고 수준이었다.

RZ는 이렇게 조용한 듯 싶다가도 달릴 때만큼은 거침 없는 '상남자'로 변신했다. 프런트와 리어에 새롭게 개발된 이액슬(e-Axle)이 적용된 다이렉트4(DIRECT4) 사륜구동 시스템은 안정적인 주행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다만 고속 주행을 하다가 급정지하면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옥의 티다.

아울러 RZ는 BEV 전용 71.4㎾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와 렉서스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를 채택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7㎞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시스템 총 출력은 312마력에 달한다.
[인제=뉴시스]렉서스 RZ 스티어링 휠.(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제=뉴시스]렉서스 RZ 스티어링 휠.(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디자인 : ★★★, 가격 경쟁력 : ★★★

외관은 누가 봐도 렉서스의 SUV로 깔끔한 느낌이다. 렉서스는 RZ에 새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보디를 기반으로 공기역학적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 디자인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물리 버튼 수가 많지 않다. 국내 시장 경쟁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실내 디자인이 화려함을 추구한다면 렉서스는 단정함을 표방한다.
[인제=뉴시스]렉서스 RZ.(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제=뉴시스]렉서스 RZ.(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안팎으로 심심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 느낌이랄까. 특히 이 차 가격이 개별소비세 3.5% 기준 8000만원 중반대에 시작하는 점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더 커진다.

RZ의 가격은 구매 과정에서 가장 큰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이 가격대 경쟁자들은 워낙 만만치 않다. 단적으로 BMW 중형 전기 SUV iX3가 지난달 수입 전기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했다. 메르데세스-벤츠도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인 EQE SUV를 올 하반기 국내에 내놓는다. RZ보다 덩치가 훨씬 큰 기아 전기차 SUV인 EV9도 사전 계약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총평 : '명불허전' 렉서스 기술력… 마케팅은 어떻게?

디자인이 아쉽지만 '렉서스다운'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순수 전기차 RZ. 과시 소비를 하지 않고, 실용과 고급감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RZ는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관건은 렉서스의 마케팅 능력이다. 렉서스 RZ가 과연 그들이 겨낭하는 '3040 미들 노트 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마케팅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주목된다.
[인제=뉴시스] 렉서스 RZ 선루프.(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제=뉴시스] 렉서스 RZ 선루프.(사진=렉서스코리아) 2023.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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