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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은 용서, 교사는 처벌?…주호민 아내 웹툰 '논란'

등록 2023.07.28 11:44:20수정 2023.07.29 2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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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아내 한수자 씨가 연재한 웹툰 재조명돼

주호민의 모습(왼쪽)과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 씨가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캡처본. (사진=뉴시스, 웹진 '이음'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주호민의 모습(왼쪽)과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 씨가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캡처본. (사진=뉴시스, 웹진 '이음'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9세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씨가 그린 발달장애 아동 웹툰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씨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웹진 '이음'에서 '우리는 핑퐁가족'을 연재했다.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첫째 '한겸'과 주인공인 한겸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이 웹툰은 발달장애 아동이 마주하는 현실과 이에 부딪혀 나가는 부모의 고충을 담았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웹툰의 몇 컷이 전해졌다. 논란이 된 컷은 4화에서 한겸이 놀이공원을 지나던 또래 남자아이의 뺨을 때리면서 등장한다.
주호민 아내 한수자 씨가 그린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캡처본 (사진=웹진 '이음') *재판매 및 DB 금지

주호민 아내 한수자 씨가 그린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캡처본 (사진=웹진 '이음')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의 엄마가 한겸에게 "아니 얘 너 갑자기 사람을 때리면 어떡하니?"라 혼내자, 주인공은 "죄송합니다. 저희 아이가 좀 늦어요. 삐삐뽀 캐릭터를 좋아해서 눈에 띄어서 그랬나 봐요"라 설명한다. 남아의 뺨에는 '삐삐뽀'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한겸이 캐릭터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다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주인공이 피해 아이에게 "많이 놀랐니? 한겸아 미안하다 해야지"라며 사과하자 아이의 엄마는 "아니 그런 애를 밖에 데리고 나올 거면 간수를 잘해야지 부모가 돼서 정말…"라고 말한다.

이후 이어지는 컷에서 피해 아이는 한겸 부모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사과의 의미로 간식을 사주겠다는 말에 아이는 "그럼 소시지로 할게요. 엄마 근데 우리 바이킹 타러 언제 가?"라고 말하고, 헤어질 때 한겸의 아빠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다.

한겸 아빠가 주인공을 위로하며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 아니야"라 말하자 주인공은 울음을 터트린다.
주호민 아내 한수자 씨가 그린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캡처본 (사진=웹진 '이음') *재판매 및 DB 금지

주호민 아내 한수자 씨가 그린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캡처본 (사진=웹진 '이음') *재판매 및 DB 금지


연신 사과하는 주인공을 계속 다그치는 아이 엄마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피해 아동의 부모를 나쁜 사람처럼 묘사했다" "우리 잘못이 아니라는 대사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9화에서 발달장애 아동의 학령기를 다룬 내용과 주호민 부부가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실이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은 "일반학교? 일반 아이들과 같이 어우러져 지낼 수 있는 얼마 안 남은 기회일지도 몰라요" "특수학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사회와 동떨어질까 봐 겁나요" "홈스쿨링?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인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자신이 없어요"라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누리꾼들은 "엄마조차 실수투성이인데 교사라고 완벽할 수는 없다. 녹음기를 들려 보내 정당한 지도를 아동 학대로 신고하면 누가 발달 장애 아동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누구보다 발달 장애 아이를 위해 고생하는 선생님을 고소하다니, 당사자는 회의 느끼고 있을 것" "본인 자녀의 실수는 용서받아야 하고 고통을 분담한 특수 교사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모순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주호민 측은 특수학급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주 씨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신체 노출을 하는 등 문제 행동을 일으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이후 주호민 부부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켜 선생님과 아들의 대화 내용을 녹음했고, 이를 증거로 교사를 고소했다.

이 사건으로 피고는 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해당 교사는 경위서를 통해 "(주 씨 아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했을 뿐 정서적으로 학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은 교사에 대해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다"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26일 주호민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학대였는지 여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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