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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강원FC에 좋은 기운 남기고 떠난 양현준[그라운드 이사람]

등록 2023.08.1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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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이적 양현준, 리그 2경기 출전에 공격포인트

브라질 용병 데려온 강원, 1위 울산 꺾고 꼴찌 탈출

[서울=뉴시스]강원FC 떠나는 양현준. 2023.07.15.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원FC 떠나는 양현준. 2023.07.15.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에서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이 새 팀에서 연착륙하고 있다. 주축 공격수를 내보냈지만 강원은 리그 1위 울산현대를 꺾으면서 반등의 희망도 찾고 있다.

양현준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있는 피트도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라운드 원정 애버딘전에서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양현준은 2-1로 앞선 후반 25분 리엘 아바다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던 양현준은 후반 39분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39분 매트 오라일리를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매트 오라일리는 간결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달 24일 셀틱에 공식 입단한 양현준은 지난 5일 로스 카운티와의 개막전 1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현준은 개막전에서도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호평을 받았다.

양현준이 새 팀에서 연착륙 중인 가운데 친정팀인 강원FC도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양현준 이탈로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원은 세간의 부정적인 전망을 깨뜨렸다.

양현준은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강원에 30억원대 이적료를 안겼다. 강원은 이적료 수익을 바탕으로 야고, 가브리엘, 웰링턴 등 브라질 용병 3인방을 영입했다.

[서울=뉴시스]큰절하는 양현준. 2023.07.25. (사진=양현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큰절하는 양현준. 2023.07.25. (사진=양현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은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리그 선두 울산현대와의 26라운드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강원은 전반전 서민우, 후반전 야고의 득점으로 최강 울산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양현준 이탈을 전후해 영입한 울산전에서 가브리엘과 야고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부임한 윤정환 감독은 강원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을 이번 울산전에서 거뒀다. 울산은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 속에 1년 만인 2016년에 불명예 퇴진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승리는 더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강원은 그간 울산에 2승5무26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여왔는데 이번에 3승째를 거뒀다. 강원은 2012년 5월26일 이후 울산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11년여 만에 승리했다.

더불어 강원은 꼴찌에서 탈출하는 기쁨도 누렸다. 강원은 이번 승리로 수원삼성을 최하위인 12위로 끌어내리고 11위(승점 20점)로 올라섰다. 강등권 밖인 9위 대구FC(승점 34점)와는 거리가 있지만 같은 강등권인 10위 수원FC(승점 23점)와는 이제 1경기 차이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양현준 이적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유익한 이별이 됐다는 평도 나온다. 강원으로서는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둘러싸고 발생한 잡음을 조기에 해소하고 대체선수까지 제때 영입하면서 양현준 이탈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한 셈이다.

[서울=뉴시스]울산 이긴 강원. 2023.08.12.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울산 이긴 강원. 2023.08.12.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떠난 선수와 떠나보낸 구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위권 구단의 경우 핵심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전력이 약화돼 성적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 시즌 수원삼성이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수원은 올해 초 주전 골잡이 오현규를 셀틱으로 이적시켰고 이후 12개 팀 중 최하위인 12위로 추락했다. 저돌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이끌던 오현규가 빠지자 수원의 득점력은 한층 저하됐고 순위 역시 하락했다.

이 와중에 이병근 감독이 경질되고 김병수 감독이 부임했다. 수원은 김 감독이 온 뒤 울산과 강원을 이기며 시즌 첫 2연승을 거둬 12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서는 등 반등하는 듯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로 부진해 다시 꼴찌로 내려앉았다. 오현규는 현재 셀틱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쳐 최장 6주간 결장이 예상되는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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