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롯데 오너家 여성들의 '복지재단 활용법'
ESG 경영 인식 높아지며 그룹 내 사회공헌 강화
복지재단 이끄는 여성 대표들 대외 활동 확대 추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있다. 2023.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룹별 사회공헌활동이 핵심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오너가의 여성 대표들이 이에 맞춰 복지재단을 중심으로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확대하자 재계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손녀인 장혜선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추석맞이 다문화 가정 행사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혜선 이사장이 신 명예회장 선영에 일가족이 모두 모이는 추모식 등을 제외하고 대외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행사 참석을 계기로 장 이사장이 향후 그룹 내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장 이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2023년 다문화 가정 및 이주노동자 추석 맞이 롯데월드 초청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다문화 아동 가족과 이주 노동자들에게 장 이사장은 "저희 아버지가 타국에서 고생하셨기에 그 어려움을 잘 안다"며 "그 힘든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마음을 나눴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 CSR연구실 고문을 겸하며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해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CSR연구실 고문으로 발령받았다. CSR연구실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관련한 전략과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 이사장은 2019년부터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그룹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CSR 전략과 관련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맡을 정도로 체육계에 남다른 애정이 있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받들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올해 3월에도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석해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남편과 함께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복지재단을 통한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구연경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성장호르몬제 지원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키도 자라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직접 기증서를 전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딸 최민정씨는 그룹 내 복지재단에서 활동하지는 않지만 사회공헌에 뜻을 품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정씨는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를 휴직한 후 미국 비정부단체(NGO)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에는 '스마트(SMART)'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 비정부기구(NGO)에서 지역 내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봉사에 나섰다.
이전에도 민정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원격의료 기업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 역을 맡기도 했다. 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 스타트업으로 증세를 원격으로 진단해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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