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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 1년 내 최저 감소율…반도체·對중국 개선 영향(종합2보)

등록 2023.10.01 12:01:38수정 2023.10.01 12: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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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4%↓1년째 감소세…4개월째 무역흑자

반도체 1년 내 최고·中 2개월째 100불 넘어

불황형흑자 벗어날까…연내 플러스 전환 기대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09.19.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09.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승주 손차민 기자 = '불황형 흑자'란 지적을 면치 못하던 무역수지가 지난달부터 개선되는 모양새다. 9월 수출(-4.4%)은 1년 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와 대중 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1년 새 최저 감소율을 기록하고 2개월 째 한자릿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다.

무역수지는 역대급 무역적자를 딛고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흑자세다. 물론 수입이 더 큰 폭 감소해 만들어진 흑자이지만, 2년 내 가장 큰 액수란 점에서 개선된 모습이다. 연내 수출 플러스 전환이 만든 무역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약 74조643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16.5% 줄어든 509억6000만 달러(약 69조508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37억 달러(약 5조135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수출 1년째 감소하지만…한자릿수로 개선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다만 수출 실적은 이전보다 개선된 모양새다. 감소율이 4%대로 전월(-8.4%)에 이어 한자릿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다. 이는 월별 수출 실적이 감소세로 전환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37억 달러(약 5조13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이자 지난해 9월(26억6000만 달러)과 매우 근접한 수치다. 수출 물량은 수출액 감소에도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 개선세는 그동안 고전하던 반도체와 중국 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수출 최대 실적과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카르타=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9.07. photo1006@newsis.com

[자카르타=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9.07. [email protected]


반도체 1년 내 최고 실적…中 2개월 째 100억불↑

반도체 수출은 지난 1분기 최저치를 기록한 뒤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인 99억4000만 달러(13조468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3.6% 떨어진 수치지만 올해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앞으로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와 현물 가격 반등, 고성능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수급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메모리 감산효과가 나타나고 현물가격이 반등하면서 고성능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급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수출이 올해 최고치인 110억 달러(14조9050억원)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도 1억 달러로 적자폭을 줄이며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출 1년 내 최저 감소율…반도체·對중국 개선 영향(종합2보)


6개 품목 수출 증가세…아세안 등 고른 회복세

이 밖에 품목·지역별 수출 실적은 고른 증가·회복세를 보였다.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자동차(10%)는 지난달 역대 9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46.5% 큰 폭으로 증가(+46.5%)하며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선박(15%)과 일반기계(10%), 가전(8%), 철강(7%), 디스플레이(4%) 등 6개 주력 품목의 수출도 전년 대비 늘었다. 석유제품(-7%)과 석유화학(-6%) 등은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개선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들 실적은 역대 9월 중 1위다. 미국에서는 8.5% 늘어난 100억4000만 달러(약 13조6042억원)를 기록했다. EU는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57억6000만 달러(약 7조8048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던 ASEAN 수출은 일반기계와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한 자릿수(-8%)로 개선됐다. ASEAN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베트남(3%)은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열린 '수출현장방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열린 '수출현장방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입 감소에 따른 흑자지만…연내 개선될까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지만 지난달 무역흑자도 여전히 수입이 더 큰폭 감소하면서 만들어진 불황형 흑자 모습을 띄고 있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과 비교해 16.5% 줄어든 509억6000만 달러(69조508억원)를 기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아무래도 수출 실적이 좋았다기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서 만들어진 흑자라는 점에서 불황형 흑자라고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수입액을 끌어내렸다. 원유는 16%, 가스는 63%, 석탄은 37% 등 주요 에너지 수입액이 113억1000만 달러(15조3250억원)로 전년보다 36.3%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수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무역흑자 역시 2년 내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는 점에서 이내 불황형흑자를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이 우리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에서다.

방 장관은 "민관 합동의 수출 확대 대책회의를 본격 가동하며 즉각적인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를 이달 초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 해외 바이어 700개사, 2000여개 국내 수출기업이 참여하는 최대 전시·상담회 '붐업코리아'를 추가로 개최하며 유망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직접적인 수출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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