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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행감 첫날, 학교 급식조리사 대우 '도마 위'

등록 2023.11.18 10: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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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조리종사자에 무의미한 근무성적 평가

과대·과밀학교 우선으로 영양교사 증원 요구

[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김옥순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김옥순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도의회의 경기도교육청 본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첫날, 도내 학교 급식조리사 대우와 자율급식제도 운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김옥순(더불어민주당, 비례)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도교육청 본청을 대상으로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급식실 조리종사자의 근무성적 평가방식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조리종사자는 협업으로 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개인의 업무추진 실적 등을 써내라고 하는 등 현실에 맞지 않는 근무성적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리종사자는 교육공무직으로 아무리 근무성적이 좋더라도 성과급 등과 같은 보상도 없다"며 "무의미한 근무성적평가를 통해 오히려 급식실의 위화감만 조성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상임위 소속인 장한별(더불어민주당, 수원4) 의원도 "일선 학교에서 가뜩이나 힘든 급식실 일을 넉넉한 급여도 아닌 최소한의 급여만 받으면서 일하는 급식실 종사자들이 쓰고 싶은 조리기구를 직접 보고 사는 게 어려운 일인가"라고 질의했다.
[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장한별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장한별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학교 급식종사들이 원하는 조리기구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도교육청 주관의 '급식기구박람회'를 하루 빨리 개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의원은 지난 10월 25일 개최된 학교 급식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한 정담회에 대한 도교육청의 무관심을 비롯해 학교급식법 시행령을 형식적으로 따른 학교급식위원회 구성 문제를 언급했다.

장 의원은 "모두 7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정담회에서 2시간 동안 나온 여러 민원들에 대해 도교육청은 제대로 된 정리조차 하지 않았고, 관련 보고서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학교급식위원회에 대해선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급식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이를 형식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의회 교행위 안광률(더불어민주당, 시흥1) 의원은 원활한 학교급식 업무를 위해 과대·과밀학교 우선으로 영양교사를 증원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영양업무 담당 장학사를 임기제가 아닌 정규직으로 충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 의원은 "임기제 장학사는 학교급식 정책의 연속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도 있을 뿐더러 도교육청 업무 가운데 학교 급식의 비중을 감안하면 영양 장학사는 이제 정규직으로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이자형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이자형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도의회 교행위 이자형(더불어민주당, 비례) 의원도 도교육청이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자율선택급식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자율선택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70개 학교의 6개월치 식단을 분석한 결과, 소스나 후식으로 제공되는 요거트 맛 선택 등 가공식품을 고르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다"며 "정말 충분히 영양이 공급되는 선택급식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임태희 교육감의 공약사업인 자율선택급식제도가 오히려 학교 급식현장에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조리종사자 인력수급이 불가한 상황에서 억지로 메뉴 구성을 늘리는 것보다 메뉴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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