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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해' 무기징역 정유정 2심, 검찰 "잔혹 범죄, 사형 선고를"

등록 2024.01.24 16:07:14수정 2024.01.24 16: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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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추가 증거로 정유정 구치서 접견 녹취 제출

아버지와 접견 당시 정유정 "감형 위해 반성문 작성"

정유정 측 "합의 노력 여부, 차회 기일에 진술하겠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23·여)이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06.0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23·여)이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06.02.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1심 재판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유정(24)의 항소심 첫 기일에서 검찰은 구치소에서 정유정과 가족들의 접견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녹취록에는 정유정이 감형을 위해 반성문을 작성했다거나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방을 치우지 않았던 친할아버지를 나무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고법 형사2-3부(부장판사 김대현)는 24일 오후 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항소 이유에 대해 "피고인은 반사회적·반인륜적 범행을 자행하고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살인에 대한 충분한 지식 습득 과정을 거쳐 치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질렀고, 그 수법도 매우 잔혹했다"며 "또한 피고인은 범행 후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반성하지 않고 개선의 점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무기징역형의 확정으로 인해 추후 피고인이 가석방될 경우 재범의 위험으로부터 사회구성원을 보호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본건은 명백한 증거들로 인해 오판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안이다. 유족들은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았으므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유정 측은 1심의 형이 너무 과하다는 양형 부당의 이유로 항소했고, 1심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것과 달리 이날 항소심에서는 주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유정 측 변호인은 "정신과 치료 자료를 제출했지만, 이 사건 범행에 있어 본질적인 부분은 아니다. 다만 피고인의 과잉 행동 등에 대해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양형 자료로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공소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치소에서 정유정과 가족들의 접견 녹취록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녹취록에는 아버지와 접견할 당시 정유정이 '억지로라도 성의를 보일 목적으로 반성문을 적어야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녹취록에는 또 정유정이 압수수색 관련 '방을 치워놨어야 한다'며 할아버지를 원망하는 모습과 스스로 본인의 죄가 사형 또는 무기징역임을 인지하고 이를 회피하고자 양형 자료를 찾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유정 측은 "증거는 동의하겠으나 입증취지는 부인한다"며 "구치소 접견 내용은 가족들 간의 사적인 내용에 가깝다. 증거 조사를 하게 된다면 비공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차회 기일에 접견 관련 CD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진행하겠다"며 "비공개 여부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유정 측은 "유가족들과 합의를 위해 피고인 아버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팔아서라도 금전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한 만큼 피해자 유족에게 연락을 드리는 것 자체가 새로운 가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피고인 가족들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차후에 (합의) 진행 여부를 진술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정유정 사건의 다음 기일을 다음달 28일 오전으로 지정했다.

한편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정유정에게 무기징역 선고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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