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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 영향은[엔캐리 청산되나②]

등록 2024.03.24 10:00:00수정 2024.03.26 07: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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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71포인트(0.13%) 하락한 2751.15로 장을 시작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3.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71포인트(0.13%) 하락한 2751.15로 장을 시작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면서 국내 금융 시장에서 일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본의 금리 인상이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장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인의 국내 상장 주식 보유금액은 14조8600억원이다. BOJ의 금리 인상에 따라 이들 자금 중 일부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나설 경우 빠져나가는 자금은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나 화폐 가치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린 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시세 차익과 환차익을 올리는 거래다. 오랜기간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면서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싼 엔화로 금리가 높은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성행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을 낮게 본다.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을 고려해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BOJ의 스탠스는 매파적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신중하고 점진적일 것"이라면서 "하반기 추가 인상 시점은 9~10월 중 한 차례, 인상 폭은 15bp 내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급격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적다는 점도 엔화의 급반등을 제약하고 있다.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내년 최종 금리 전망을 기존 3.6%에서 3.9%로 높이며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달러가 3월 말에 140엔 대 이하, 연말에 120엔대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주요국 증시의 주가 불안 초래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만 해도 달러당 147~149엔 사이에서 움직이던 엔화값은 BOJ와 연준의 3월 회의 이후에는 151엔 대로 되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3월 말 엔화 환율 레인지는 140~150엔, 연말엔 120~140엔대로 전망치가 형성됐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단기 금리 자체를 소폭 올리는데 그치면서 엔화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엔화가 단기간 급격하게 강세로 가지 않은 이상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될 우려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의 통화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음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주식시장에서 엔저는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을 지지해준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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