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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총선 참패 자성론…"정부 견제 소홀, 국정기조 전면 혁신해야"

등록 2024.04.12 14:47:04수정 2024.04.12 20: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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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에 당정관계 재정립 요구 분출

"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 오만했다"

"용산 해바라기 정당…인식부터 쇄신해야"

대통령실 사의 표명에 "일괄 자진사퇴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을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었다. 2024.04.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을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었다. 2024.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여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를 놓고 "정부 견제에 소홀했다"며 당정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했다. 대통령실 총사퇴 의견도 나왔다.

5선 중진으로 여당 험지인 부산 북구갑에 출마했던 서병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오만했다"며 "선거에서 몇 번 이겼다고 권력다툼에만 매몰되고 대통령실 뒤치다꺼리에만 골몰했다"고 당을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 180석, 국민의힘 103석을 얻어 참패했던 지난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로 되돌아간 꼴"이라며 "4년 동안의 4·7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승리가 국민의힘이 잘했다고 국민께서 선택해 주신 결과가 결코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했다"며 "국민께서 잘못됐다,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나무라셨지만 국민의힘은 외면했다. 남의 잘못에 추상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내가 저지른 잘못에는 남 탓을 하며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만 목메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며 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우리가 야심 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갈구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나. 청년 정치를 외치면서 들어온 그 애들은 과연 그 역할을 해왔을까"라며 "30년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만희 상황실장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만희 상황실장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0. [email protected]


김재섭 서울 도봉갑 국민의힘 당선인은 이날 '전종철의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김건희 특검법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당이 대통령실과 너무 발을 맞추었다"며 "여당의 1 책무는 대통령실과의 협조보다 오히려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때로는 행정부를 이끌 수 있을 만큼의 주도권과 독립성"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일각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주장하는 것에는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국정운영에 많은 발목을 잡았다"며 "국민의 요청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 법안 과정에 있는 독소 조항들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국민들이 김 여사 문제에 의문을 가지고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동 필요성을 두고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정부도 야당과 정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국민 메시지를 통감했을 거다. 국정 운영 파트너로서 야당을 만나야 민생을 챙기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대통령실 참모진의 일괄 사의 표명을 놓고 "모두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어야 한다"며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 기조를 전면 혁신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경제라인 쪽도 다 제대로 평가해 정말 능력 있는 사람만 남기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채 상병 특검법의 표결 처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이라고 밝혔다.

한지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도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인적 쇄신만큼 인식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 참모진 일괄 사의 표명을 놓고 "참모들이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어려운 자리가 대통령이지 않겠나. 대통령실은 권력 핵심이 아니라 대통령을 보필하고 민심을 전달하는 위치"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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