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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광산으로 간 바이오텍…"우주 의약품 꿈 키워요"

등록 2024.04.21 13:01:00수정 2024.04.21 20: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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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린텍, 40억 시리즈A 투자유치

올해 준궤도에서, 내년 저궤도서 평가

[서울=뉴시스] 저궤도 위성 모듈 (사진=스페이스린텍 홈페이지) 2024.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저궤도 위성 모듈 (사진=스페이스린텍 홈페이지) 2024.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비중을 커진 위탁생산(CMO) 사업을 우주에서 구현하기 위해 나선 바이오텍이 있다. 우주궤도에서 의약품 생산을 추진하는 우주의학 기업인 스페이스린텍이 그 주인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린텍은 최근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총 4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고 우주의학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스페이스린텍 윤학순 대표는 미국 버지니아 노폭주립대학교 정교수이자 하버드 의대 객원교수로, 나사(NASA), 하버드 메디컬 스쿨(Harvard Medical School) 등과의 우주의학 연구 이력을 바탕으로 2021년 회사를 차렸다.

이후 스페이스린텍은 우주의학 연구 및 생산 플랫폼 기술을 인정받아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와 딥테크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주목을 끌었다.

우주 신약개발과 우주 관련 헬스케어 사업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미세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의약품을 개발할 때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결정체들이 바닥에 가라앉지 않아 더 균질하고 순도 높은 약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도 우주에서 연구돼 상용화된 대표적인 치료제다.

스페이스린텍은 미세중력 상태인 우주를 구현하기 위해 강원도 탄광을 이용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한덕철광의 수직갱도를 활용해 지상에서 미세중력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드롭타워를 민간기업 최초로 운용 중이다. 올해 6월에는 태백시 장성광업소 수직갱도를 활용해 세계 최장거리 드롭타워를 구축하려고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의학 기반 제약 '파운드리'(Foundry)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운드리란 설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스페이스린텍 약물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우주에서 고객사를 위한 약물을 연구하고 이를 생산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현재 정선 한덕철광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협조를 받아 지하실험실 ‘예미랩’으로 향하는 600m 깊이의 수직갱도를 미세중력을 구현할 드롭타워로 활용하고 있다.

지상의 드롭타워에서 중력에 의해 자유 낙하하는 실험체는 공기저항 등의 이유로 완전 무중력(Zero Gravity, 0G)에 가까운 미세중력을(10-3 ~ 10-6 G)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지상 미세중력은 저궤도 우주의학 플랫폼 개발에 중요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고, 짧은 시간의 (15초 이내) 자유낙하 동안에 유효하게 반응하는 생화학적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스페이스린텍 강원모 실장은 “드롭타워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현재 면역항암 약물이 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며 “무중력 상태에서 약물이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세포에 침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약물과 세포 샘플을 넣어서 떨어뜨리는 모듈이 있는데, 그 안에 샘플을 넣어서 계속 낙하실험을 반복하면서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면역항암제가 더 잘 주입될 수 있는 기술이나 방법을 개발해 고객사에 이 플랫폼을 제공하는 식의 사업으로, 미국 기업 바르다 스페이스(Varda Space)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린텍은 드롭타워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준궤도에서, 내년에는 저궤도에서 우주의학 위성 플랫폼 실증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발 중인 플랫폼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하버드 의대, 한국과학기술원 등과의 공동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한 우주에서의 신약개발 장치들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구조기반 신약 및 면역항암제 부문에서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신약개발 비용을 감소시키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음을 입증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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