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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경쟁 심화에…해외연구자 국내 R&D참여 제도화

등록 2024.04.22 06:00:00수정 2024.04.22 06: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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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 '국제공동 R&D' 추진…전체 오픈 최초 시도

컨소시엄 꾸려 참여하고…IP성과물 우선 쓰도록

[서울=뉴시스] 전 세계 반도체 핵심국가들의 '보조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26조원이라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한다. 일본 정부도 자국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에게 보조금 9조원을 투입한다. EU(유럽연합)도 유럽반도체법을 통해 62조원(430억 유로)의 보조금 지급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36조원(2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자립 펀드를 이미 조성한 상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전 세계 반도체 핵심국가들의 '보조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26조원이라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한다. 일본 정부도 자국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에게 보조금 9조원을 투입한다. EU(유럽연합)도 유럽반도체법을 통해 62조원(430억 유로)의 보조금 지급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36조원(2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자립 펀드를 이미 조성한 상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승주 손차민 기자 = 그동안 국내 연구자가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배워오던 방식에서 국제공동 연구개발(R&D) 방식을 연구자들이 국내 산업기술 R&D에 공식적으로 직접 참여해 국내외 연구자의 협업으로 바꾼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이 같은 '국제공동 R&D'를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하고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는 등 국제정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국의 자국 경제보호 정책까지 심화하고 있어 국가전략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동대응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KEIT는 산업부와 '함께하는 연구'를 목표로 과거보다 능동적인 방식으로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해외 연구자들이 우리 산업기술 R&D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확대 제공한다. 모든 R&D 과제에 글로벌 오픈 경쟁을 도입하는 것으로 최초 시도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2023.1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2023.11.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전윤종 KEIT 원장은 "정부 R&D분야에서도 국내 연구자들로만 새로운 혁신을 이루기 어렵다. 글로벌 밸류 체인이 변화하는 만큼 해외 연구자들과 같이 해야 최신 기술 트렌드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R&D에 참여할 기회를 국내는 물론 해외 연구자까지 모두에게 오픈하는 것이 골자다. 이 연구에 가장 적합한 연구자가 맡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대신 특정 기업 등에서 참여하는 게 아니라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가능하다. 가령 새로운 기술을 개발을 시도할 때 독일 기업이 소재 부문에서 뛰어나다면 이를 포함 컨소시엄으로 묶는 식이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한두 부분이 뛰어난 해외 연구자와 공동 연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관련 법령과 규정을 개정한다. 특히 해외 연구자가 실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공고문과 제안요구서(RFP) 등 필수서식을 영문화 작업에 돌입했다. 공고문을 영문으로 내고 연구제안서도 영문으로 받는 식이다. 아직 후속 단계인 평가도 영문으로 진행되기 어렵지만, 앞으로 평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패권경쟁 심화에…해외연구자 국내 R&D참여 제도화


전 원장은 "단순히 영어로 번역하면 될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시도다. 전문적인 연구분야다 보니 번역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 용어부터 과학에 대한 깊게 이해하는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영문화 작업으로 해외 연구자의 원활한 연구 참여를 도모하고 우리 R&D사업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세계 최고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한다. 미국 반도체 산학연구 컨소시엄(SRC)과 사우스웨스트연구소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세라믹 응용기술연구소(IKTS)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올해 '공급망 기술협력센터' 문을 연다.

전 원장은 "우리 목표는 R&D 3조원 전체를 전세계에 오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세금이 투입된 투자액이 자칫 해외연구자를 통해 해외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IP성과물은 컨소시엄 내에서 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해외 누구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되 그 결과의 우선 실시권은 컨소시엄에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국민에게 환원되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4.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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