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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떻게 ICT 최강국 됐나' ETRI 역사관서 한눈에

등록 2024.04.23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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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관식, 본관동에 마련…ETRI 역사가 한국 ICT 역사

반도체·통신·방송미디어·컴퓨터·ICT융합 기술 확인

TDX·DRAM·CDMA·WiBro 등 주요 성과 68점 전시

[대전=뉴시스] ETRI 직원들이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ETR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ETRI 직원들이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ETR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대한민국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이끈 연구진들의 성과물과 연구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이 대전에 문을 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3일 연구원 본관동 2층에서 'ETRI 역사관'을 개관하고 지난 48년간 이룬 세계 최고의 연구성과물 68점을 일반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공개한 주요 성과물은 ▲반도체 ▲통신 ▲방송미디어 ▲컴퓨터 ▲ICT융합 등 5대 부문의 연구성과물로 시대순으로 구분해 전시됐다. '세계최고, 세계 최초'의 타이틀로 ICT 새 역사를 써내려간 연구진들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 있다.

ETRI는 지난 1976년 미개척 분야인 통신과 전자분야에 도전, 시련과 역경을 견디며 연구개발에 몰두해 미약했던 ICT 기술력을 선진국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놨다. 연구진이 일군 기술료 누적금액만 1조1674억원에 이른다.

◇공개되는 기술은, 통신 반도체 세계 최고·최초 기술들

이날 공개한 전시물 중 전전자교환기(TDX), 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휴대인터넷(WiBro) 기술은 정부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정한 70대 대표성과에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의 국보급 기술들이다.

반도체 부문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쌀'로 불리며 기술강국 신화를 창조한 분야다. 소재/부품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국가경쟁력을 높였고 이젠 국가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해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연구진은 1989년 4M DRAM 개발을 비롯, 세계 최초로 64M DRAM을 개발해 우리나라를 세계 1위 반도체 수출강국 반열에 올려놨다.
 
또 2009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도 세계 최초로 확보, 우리나라를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견인했다. 현재는 차세대 마이크로 LED디스플레이와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을 통해 반도체 초강국으로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대전=뉴시스] ETRI 역사관내부 평면도.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ETRI 역사관내부 평면도.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 통신의 기반도 ETRI가 다졌다. 1986년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을 시작으로 1995년 이동통신 선진국으로 발판을 마련한 CDMA기술을 통해 우리나라를 이동통신강국으로 만들었다.

이후 최초의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를 2004년 개발해 이동통신강국의 위치도 확고히 했고 LTE기술을 통해 3G, 4G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5G까지 이어지는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간 연구진은 현재 6G 이동통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송미디어 기술력도 확보해 국내·외 표준화를 견인해 오고 있다. 연구진은 1998년 지상파 디지털TV 개발을 시작으로 '내 손 안의 TV' 시대를 열게 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동 중에도 TV를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2016년 초고화질(UHD) TV의 핵심기술인 전송기술과 압축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화(ATSC)로 만들어 세계인이 함께보는 UHDTV 시대를 열었다.

컴퓨터 부문에서는 1982년 세계에서 두 번째 인터넷 연결에 성공한 뒤 1983년 우리나라 최초의 8비트 교육용컴퓨터 개발하고 이어 16비트, 32비트 유닉스 컴퓨터를 연달아 개발해 냈다. 1991년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인 타이컴(TiCOM)개발을 통해 전자정부의 기틀을 마련하고 최근에는 자동 통·번역 기술 등 인공지능기술 개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10년 선박네트워크(SAN)기술과 무인식별(RFID), 지능형 로봇기술, 2013년 무인 발렛주차기술을 개발하는 등 ICT융합기술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연구원은 역사관 중앙홀에 ETRI를 빛낸 주요 성과 연구자의 이름을 새겨 명패로 보존, 후배 연구원들에 선배의 발자취를 이어가게 한다는 방침이다.

ETRI는 일반인에게 정보통신전시관과 역사관 관람을 연동시켜 ICT의 생생한 역사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기로 했다.

ETRI 방승찬 원장은 "연구원의 역사관은 단순히 그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닌 우리나라가 어떻게 ICT 최강국이 됐는지 보여주는 ICT 역사가 숨 쉬는 곳"이라며 "2026년 신규 조성되는 마중물플라자에 이들 기술을 함께 전시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ICT 전시관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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