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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일가 우상화' 김기남 사망…김정은, 장의위원장 맡아(종합)

등록 2024.05.08 10:06:37수정 2024.05.08 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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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 사망

'북한 괴벨스'로 불리며 세습체제 선동 주도

2005년 서울 찾아 현충원 방문하기도

[서울=뉴시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체제 정당성 확보 작업을 주도한 원로인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사망했다고 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빈소를 방문한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4.05.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체제 정당성 확보 작업을 주도한 원로인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사망했다고 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빈소를 방문한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4.05.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체제 정당성 확보 작업을 도맡아온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사망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로환과 다장기 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전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주체113(2024)년 5월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이며 로력영웅인 전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기남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여 5월8일 새벽 2시 고인의 령구를 찾으시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김기남을 "값 높은 생애의 전기간 당과 수령을 충성으로 받들고 조국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헌신하였으며 우리 혁명의 사상적 순결성을 고수강화하고 사회주의위업의 줄기찬 승리를 정치적으로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모든 것을 다 바친 우리 당과 혁명의 원로, 저명한 정치활동가"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2016년 6월30일 노동신문에 실린 김기남 당시 국무위원회 위원 사진 캡처. 2024.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016년 6월30일 노동신문에 실린 김기남 당시 국무위원회 위원 사진 캡처. 2024.05.08.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투철한 인생관과 당적원칙성, 높은 정치 리론적 자질과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을 지니고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혁명대오의 사상적 일색화,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공헌한 김기남 동지를 추모하여 묵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 명의 화환도 진정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국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9일 9시 발인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치 독일의 악명 높은 선전·선동가인 '요제프 괴벨스'에 빗대 '북한의 괴벨스'로 불린 김기남은 1929년 8월생으로 1966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올라 당 선전선동부장, 당 선전담당 비서 등을 두루 지냈다.

2017년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서 내려오고 2018년 4월 제13기 6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에서 탈락했으며, 2019년 당 중앙위원회 고문을 맡았다.

남한 땅을 밟은 북한 인사로 국민들에게 친숙하기도 하다. 김기남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으로 서울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퇴임 후 낸 자서전에서 이 전 대통령은 김기남이 당시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이듬해 임태희 전 노동부 장관과 2015년 사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동하는 등 접촉이 이어졌지만 북한 측의 과도한 대가 요구로 정상회담 제안을 결국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남은 2005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 참가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땐 분단 이후 북측 대표단으론 처음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하고 현충탑을 참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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