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직업 우리 사회 존중 받고 있다?…긍정 응답 2.9%뿐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중 부산 응답
"교육부·국회, 현장 교사 목소리 더 귀 기울여야"
[뉴시스 DB]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시행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부산 지역 대다수의 교사는 '교사'라는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산교사노동조합은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시행한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부산 교사의 응답을 토대로 한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국에서는 총 1만1359명, 부산에서는 310명의 교사가 응답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라는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 응답은 2.9%(9명)에 불과했다.
직무만족도를 묻는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질문에는 긍정 21.6%(67명), 부정 43.8%(139명)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의원면직)에 대해 고민한 경험이 있는 교사도 63.8%(198명)에 달했다.
지난해 교권회복 4법이 개정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현장에서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 개정 이후 학교의 근무 여건에 대해 '좋아지고 있다'는 등의 긍정 응답은 3.8%(12명), '그렇지 않다' 등 부정 응답은 77.4%(240명)로 확인됐다.
최근 1년간 학생 또는 학생의 보호자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교사 또한 각각 46.5%(175명), 51.6%(16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간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해 본 적 있다'는 문항에 대해 85.8%(266명)의 교사가 긍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교사 82.6%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응답했고, '수업방해 학생 분리 제도 운영'에 대해 66.3%, '학교 민원 응대 시스템 운영'에 대해 56.8%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부산 지역 교사들은 올해 입법 과제와 관련해 ▲교사의 본질 업무 규정을 위한 법제화 ▲수업 방해 학생 분리제도 관련 법제화 ▲학교 민원 응대 시스템 관련 법제화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의 개정 또는 폐지 등에 대해 대다수가 긍정을 표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들은 가르치고, 학생들은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과 입법이 강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교육부와 국회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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