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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 전입신고…지자체 "시장 주재 대책 회의"

등록 2024.05.15 13:27:17수정 2024.05.15 13: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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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주변에 지하철 역사, 유흥가, 오피스텔 등 위치

수원시 "실제 이사했는지 여부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 진행"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시 한 원룸 앞에서 1일 오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학부모들이 강제 퇴거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권선·영통구 일대의 빌라에 침입,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2022.11.01. jtk@newsis.com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시 한 원룸 앞에서 1일 오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학부모들이 강제 퇴거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권선·영통구 일대의 빌라에 침입,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2022.11.01.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일명 '수원 발발이'로 알려져 있는 연쇄 성폭행범인 박병화(41)가 경기 화성시에서 수원시로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병화가 전입 신고를 한 동네는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주변에 지하철 역사와 유흥가, 상업지구 등 변화가가 위치해 있어 지역사회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박병화는 전날 오전 온라인 민원사이트인 '정부24'를 통해 인터넷으로 수원 전입신고가 이뤄졌다. 다만 박병화가 전입신고를 마친 거주지로 이사를 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이날 중으로 박병화 이사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통장을 통해 1차 사실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병화의 수원 전입신고는 수원보호관찰소가 수원남부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수원남부서가 이를 다시 시측에 알리면서 그 내용을 공유하게 됐다.

이후 시는 이러한 내용을 전해듣고 박병화가 전날 오전 '정부24'를 통해 인터넷으로 전입신고를 한 것을 확인했다. 지자체는 해당 사이트를 통해 고위험 성범죄자에 대한 전입여부를 파악할 수는 없다.

박병화가 전입신고를 한 거주지는 소위 '인계박스'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 건물이다.

이곳에는 수원의 최대 유흥가로 꼽히는 인계동을 비롯해 반경 1㎞ 이내에 각종 상업시설, 다중이용시설, 아파트단지 및 주택가 등이 형성돼 있다.

시는 고위험 성범죄자인 박병화의 전입신고에 따라 내일(16일) 오전 9시 이재준 시장 주재로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시 관련 부서와 수원보호관찰소 및 수원남부서, 인계동 방범기동순찰대 관계자들과 함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유관기관들과 함께 ▲주거지 일대 순찰강화 ▲범죄예방환경 개선 ▲주거지 인근 CCTV의 법무부 위치추적관제센터 연계 등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뉴시스] 수원지역 국회의원 4명과 이재준 수원시장이 연쇄성폭행범 박병화의 수원 거주를 거부하며 법무부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2.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수원지역 국회의원 4명과 이재준 수원시장이 연쇄성폭행범 박병화의 수원 거주를 거부하며 법무부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2.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 시장은 박병화의 출소 이전부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법무부를 방문해 범죄예방정책국장에게 박병화 거주 반대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박병화는 과거 범행 당시 살았던 수원이 아닌 인근 화성시 봉담읍으로 이사했고, 해당 지역에서는 고위험 성범죄자가 전입하게 되자 화성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시는 박병화의 수원 전입에 따라 지역사회 반발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박병화가 2022년 10월 출소가 다가올 무렵에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서 그의 출소 예정에 따른 시민 규탄 결의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 행사가 취소된 적이 있다.

당시 주민자치회와 통장협의회, 방범기동순찰대, 새마을단체, 여성관련단체, 법무부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기타 유관단체 등 400여 명이 규탄대회에 참석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부동산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 계약서를 가지고서 인터넷 전입신고를 할 수가 있고, 이후 15일 이내에 이사하면 된다"며 "오늘 통장이 진짜로 (박병화가) 이사를 온 건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실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여성 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그는 화성 봉담읍 대학가에 있는 원룸에 입주했으며 그동안 경찰은 박병화 주거지 주변에 순찰인력을 배치하는 등 상시 경비를 맡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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