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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주도 연합군, 예멘서 알카에다와 '철수보장' 비밀타협

등록 2018.08.06 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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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알카에다에 돈 주고 점령지 철수시키기도

대원 1명당 1만3000달러씩 지급

【모차(예멘)=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병력이 지난 2017년 1월11일 예멘의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차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군은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와의 비밀 타협을 통해 알카에다 세력이 점령지로부터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보장해줌으로써 과거 9·11테러 공격을 저질렀던 알카에다가 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18.8.6

【모차(예멘)=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병력이 지난 2017년 1월11일 예멘의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차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군은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와의 비밀 타협을 통해 알카에다 세력이 점령지로부터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보장해줌으로써 과거 9·11테러 공격을 저질렀던 알카에다가 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18.8.6

【아타크(얘맨)=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와의 비밀 타협을 통해 알카에다 세력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해줌으로써 과거 9·11테러 공격을 저질렀던 알카에다가 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AP 통신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예멘의 무칼라와 아비안주, 샤브와주 등 3곳에서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싸워 격퇴시키는 대신 알카에다가 자신들이 점령했던 도시나 마을들로부터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 알카에다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무기들은 물론 약탈품들과 막대한 현금까지 챙겨 점령지로부터 철수할 수 있었다.

 연합군은 이러한 비밀 타협의 대가로 예멘에서 알카에다가 점령했던 곳들을 총 한 방 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탈환할 수 있었다.

 일부 알카에다 세력은 철수를 조건으로 현금을 제공받기도 했으며 수백명은 연합군에 합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4월22일 예멘 제5의 도시 무칼라에서 약 3000명의 알카에다 대원들이 장갑차와 트럭 등을 타고 철수했다. 이틀 두인 24일 아랍에미리트(UAE)군이 주축이 된 연합군이 무칼라로 입성한 후 알카에다에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지의 부족 지도자는 "알카에다는 패하지 않았다. 전투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연합군과 알카에다는 대치만 했을 뿐 협상을 통해 알카에다의 철수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같은해 봄 예멘 남부 아비안주에서도 AQAP와 연합군 사이에 비밀 타협이 이뤄졌다. 핵심 내용은 미국과 연합군이 알카에다에 대한 모든 드론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알카에다는 주도 진지바르를 포함한 점령지로부터 무기들을 보유한 채 철수한다는 것이었다. 합의가 이뤄진 후 알카에다는 그해 5월 약 1주일 간에 걸쳐 점령지들로부터 철수를 완료했다.

 또 2016년 2월 샤브와주의 알카에다 본거지인 알사이드에선 알카에다가 현금을 받은 조건으로 점령지 철수에 합의했다. 당시 합의를 성사시킨 한 중재자는 연합군측이 알카에다측에 500만 달러(약 56억원)와 함께 알카에다 대원 1명당 1만3000달러(약 1462만원)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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