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전두환, 역사의 심판 앞에 당당히 나서야"
전 씨 불출석 시, 재판부에 구인장 발부 요구
또 전 씨가 재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재판부가 구인장을 발부해서라도 전 씨를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한 나라의 권력자로 군림했던 전 씨가 자신의 말과 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스스로 재판대에 서서 역사와 법 앞에 진실을 말해 원죄를 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오월단체는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전 씨의 재판을 차분하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 씨를 심판해야 비로소 진상 규명이 시작된다"면서 "학살의 주범이자 책임자인 전 씨가 어떤 태도로 재판에 임할지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밝혔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이번 재판은 38년 만에 이뤄지는 5·18 진상 규명의 시작이고 책임자를 단죄하는 역사적 심판이다"고 평가하면서 "전 씨가 재판에 참석하는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전 씨가 변명을 하든, 사과를 하든 일단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면서 "만약 전 씨가 재판에 불출석할 때에는 재판부에 구인장 발부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춘식 5·18 유족회장은 "전 씨의 재판 출석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면서도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해 5·18의 진상을 낱낱히 밝히고 역사왜곡의 죄를 이실직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씨가 살아있을 때 모든 역사적 과오와 업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장은 "전일빌딩에서 200여 발의 기관총탄이 증거로 발견됐음에도 전 씨가 회고록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행태는 통탄할 일이다"면서 "역사의 멍에를 지고 있는 전 씨가 광주시민과 오월영령 앞에 참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회장은 이어 "재판을 통해 전 씨가 역사 앞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치르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5·18기념재단과 오월단체는 오는 7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전 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 직후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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