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부정적인 미혼자↑…"결혼필요" 男 50%·女 29%
보사연 '2018년 전국 출산력 실태조사'
"결혼 의향 있다" 男 58.8%·女 45.3%
혼인건수·혼인율 통계작성이래 최저치
【세종=뉴시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비율은 미혼남성이 50.5%, 미혼여성이 28.8%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의 필요성을 묻는 말에 미혼 남성 1140명 중 50.5%가 긍정적인 반면 여성은 1287명 중 28.8%로 크게 낮았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여성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태도가 두드러진 것이다.
미혼 남성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14.1%, '하는 편이 좋다' 36.4%, 등 50.5%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미혼 여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 6.0%, '하는 편이 좋다' 22.8%로 28.8%만이 긍정적이었다. 여성들 사이에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54.9%, '하지 않는 게 낫다' 14.3% 등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3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15년 조사 때 미혼 남성은 60.8%, 미혼 여성은 39.7%가 결혼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긍정적인 태도가 각각 10.3%와 10.9%씩 줄어들고 부정적인 응답분포가 늘어난 것이다.
결혼 의향을 묻는 항목엔 긍정적인 응답자가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에게서 부정적인 기류가 흘렀으며, 이 또한 3년 사이 부정적인 비율이 늘었다.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58.8%인 반면 여성은 45.3%로 크게 낮았다.
연령별로 남성은 30~34세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65.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여성은 20대 초반을 제외하고 20대 후반부터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혼 의향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에게서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더 적극적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없다'거나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다'는 식으로 결혼 의사가 없는 경우를 보면 여성이 25.6%로 남성(18.0%)보다 비율이 높았다.
흥미로운 건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결혼 의향(45.3%)과 결혼 필요성(28.8%)에 긍정적인 응답률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직까지는 혼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실제 자신의 선택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는 한편 "이러한 부정적 태도는 혼인적령기를 지나면서 혼인을 단념하는 결정으로 더 쉽게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30대 후반을 지나면서 여성들은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30~34세 47.4%, 35~39세 31.6%, 40~44세 23.8%)"며 "혼인에 대한 부정적 의사는 앞으로 실제 혼인이행률을 낮추는 강력한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처럼 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은 3년 전보다 강해졌다.
2015년 조사 때 결혼할 의향이 있는 미혼 여성은 64.7%였으며 미혼 남성은 74.5%였다. 결혼에 긍정적인 사람의 비율은 각각 3년만에 19.4%와 15.7%씩 떨어진 것이다.
실제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보다 6800건(2.8%) 줄었다. 2012년 이후 7년째 감소세다. 이는 1972년 24만4800건 이후 4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지난해 5.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던 2017년(5.2건)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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