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스텔라데이지호 유해 수색 비용, 선사 부담 논의"
유해 발견하고도 비용 문제로 추가 수색 못해
외교부, 선사에 비용 부담하게 하는 방안 논의
"유가족 입장 타진…거짓말로 동의 유도 안 해"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 규명과 유해 수습 촉구를 위한 시민사회노동단체 연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외교부는 이날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 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유해 수습과 여타 유해 수색을 위한 심해수색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입장을 타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미국 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고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월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발견됐으나 비용 문제로 추가 수색 및 수습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 스텔라데이지호 희생자 유가족이 유해 수습을 요구하자, 외교부는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처와 함께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한 매체는 외교부가 "선사 측이 추가 수색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에 일부 유가족이 동의했다"는 거짓말로 다른 가족들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선사가 유해 수색 비용을 지급하면 추후 법적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는 상황을 우려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비용을 선사가 부담하는 방안이 논란을 일으키자 외교부는 선사로부터 수색 비용을 지원받는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 보도와 관련, "거짓말로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유도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선사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언급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직 선사 측에서 심해수색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지도 않은 상황으로, 선사가 비용 부담 의사를 표명할 경우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재차 확인할 계획"이라고 거듭 밝혔다.
외교부는 "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유해 수습 등을 위한 심해수색 추진 방안을 관계기관 및 가족들과 함께 면밀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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