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까지 뚫리나…경기 김포서 돼지열병 의심신고(종합2보)
파주 의심신고 사흘만에…양돈농장 1곳서 돼지 4마리 유산
한강이남 지역에선 처음…확진된 파주농장부터 13.7㎞ 거리
방역팀 급파해 정밀검사 중…확진여부 오늘밤 늦게 나올 듯
【김포=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오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김포시 한 돼지농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농장 주변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2019.09.23. [email protected]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돼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사흘 만이다. 지금까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은 파주시 연다산동(17일)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농장 2곳이다.
김포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파주, 연천과 달리 한강 이남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ASF의 남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신고 농장은 농식품부가 기존에 설정한 6개 '중점관리지역'(파주·연천·포천·동두천·철원·김포)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앞서 ASF가 확진된 파주 농장으로부터는 13.7㎞, 연천 농장으로부터는 45.8㎞ 떨어져 있다.
농장주가 이날 CC(폐쇄회로)TV 모니터를 통해 축사 외부에서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한 것을 보고 김포시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은 점막 출혈과 고열, 피부 청색 점 등과 함께 ASF가 의심되는 증상 중 하나다. 새끼 돼지가 죽은 채로 세상에 나왔는지, 살아 있는 상태였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오전 6시40분께 경기 김포시 소재 한 양돈 농장에서 1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축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농식품부는 신고를 받은 즉시 현장에 초동 방역팀(2명)을 급파해 정밀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사람·가축·차량 등의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도 진행 중이다. 확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는 검역본부가 경북 김천시에 위치해 있어 최종적인 검사 결과는 빨라야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ASF 의심 축이 신고 된 범위가 한강 이남까지 확산됐다는 점에서 만에 하나 확진될 경우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이 재차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예단하긴 어렵지만, 그 부분(스탠드스틸)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ASF가 확진된 파주와 연촌 소재 7개 농장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지난 22일부로 마쳤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ASF 방역상황 점검 및 태풍 피해복구 대책회의에서 앞서 방역현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2019.09.23. [email protected]
파주·연천 소재 619호 농가에 대해 전화 예찰을 실시한 결과 특이 사항은 없었다.
또한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지난 주말 한반도에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린 상황이라 ASF 방역을 위해 농가에 도포한 생석회 등이 비에 씻겨 내려갔을 우려가 커졌다. 농식품부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23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삼고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소독 작업에 들어갔다. 소독은 농장 진입로에 생석회 도포, 농장 주변 소독, 축사 내 소독의 3단계로 이뤄진다.
정부는 현재 중점관리지역 내 437호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을 마친 후 해당 지역에서 거점소독시설, 통제 초소, 농가 초소를 운영하며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점관리지역 내에 위치한 농가는 3주간 돼지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할 수 없고, 출하 역시 지정된 도축장 4개소로만 가능하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ASF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그간의 방역 조치를 조속히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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