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무기한 출전 정지(종합)
구단 "학교폭력 어떤 이유로도 용납 안돼"
[인천=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01.26. [email protected]
흥국생명은 15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자분들께서 어렵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밝혀주셨다. 피해자분들께서 겪었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보탰다.
흥국생명은 또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면서 "구단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스스로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피해를 당한 21가지의 일들을 나열하면서 "피해자들은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제외 더 있다"고 폭로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신들의 행위가 드러나자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국가대표에 매번 선발될 정도로 특출한 기량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V-리그 최고 인기 스타가 된 쌍둥이 자매의 주가는 이번 학교 폭력 논란에 완전히 폭락했다.
이들이 출전했던 방송 출연분과 CF가 삭제되는 등 방송가에서도 '쌍둥이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무기한 자격정지로 이들은 선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여론이 등을 돌린 만큼 복귀 시점을 잡는 일조차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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