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동걸 "조원태 외 한진칼 주주에도 경영퇴진 적용"
"경영 가능성 고려해 모든 주주에게 경영퇴진 조건 부여"
"PMI 계획 워낙 방대해 검토에 많은 시간 소요"
"HMM 전환사채 이익 포기하면 오히려 배임"
"쌍용차 노조의 무급휴직? 투자자 입장에서 만족할까"
[서울=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2021.03.15. [email protected]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산업은행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유사시 (대한항공의 다른 주요 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있으니 모든 주주를 만나 조원태 회장을 구속하는 조건과 동일한 구속을 하는 게 저희 입장에서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 회장은 경영 성과가 나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이후 새로운 주주가 경영을 맡게 될 때를 대비해, 똑같은 조건을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은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잡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 성과에 따라 해당 주식을 처분해 퇴진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한진칼의 지분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한진 부사장, 강성부 펀드 등이 나눠 갖고 있다.
다음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일문일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 통합 전략(PMI)' 계획은 언제 확정되는가.
"PMI 계획이 워낙 방대해서 검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전산망 통합도 큰 요소다. 대한항공 전산망은 전 세계 항공과 연결돼 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개별적인 전산망이 갖춰져 있다. 서로 원활하게 합치는 게 큰일이고 복잡하다. 계획 자체는 이달 중에 검토 완료할 계획이다. 또 조원태 회장 외에 다른 주주들의 경영권 행사를 대비해, 모든 주주에게 조 회장과 똑같은 굴레를 씌어야 한다. 조 회장이 경영 성과가 좋지 않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다른 주주가 경영을 해야 할 수 있으니 모든 주주에게 경영성과에 따른 퇴진이라는 똑같은 조건을 부여해야 한다. 조만간 주요 주주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산은이 보유한 HMM의 전환사채 3000억원을 전환할 것인가. 매각 계획은 언제인가.
"전환하면 당연히 이익이 생긴다. 이익의 기회가 있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다. 국민 세금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한다. 해당 수익은 다시 정책금융의 재원이 된다. 전환 이후 매각 계획은 다른 고려 요소까지 포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일부만 팔 것인지, 통째로 팔 것인지, 아니면 이참에 완전히 민간에 팔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시장 상황과 정책적 판단을 고려해 정부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쌍용차 자구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인적 구조조정 없이도 자금지원이 가능한가.
"산은은 일관되게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할 수 있는 사업계획이 있어야 금융지원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노조가 무급휴직 추진하는 것은 예전보다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금융 지원은 인수의향 기업들의 의사가 중요하다. 인수의향자들이 쌍용차의 자구계획을 먼저 평가해야 한다. 노조는 문제의 본질을 오해하면 안 된다. 현재 쌍용차는 회생 여부가 결정 나기 전에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이다. 결국 인수의향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인수의향자가 없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쌍용차 노사는 뭐든지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 무급휴직이라는 희생을 했지만, 투자자가 만족할 만한 결정인지는 또 다른 얘기다. 어차피 훗날 인수자가 무급휴직한 직원들의 미지급 임금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제안이라고 보기엔 의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