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대한민국 갈 생각"…정부, 우크라와 협의 할 듯
조선일보와 인터뷰…한국으로 귀순 의사 밝혀
외교부 "북한군, 헌법상 우리 국민…우크라와 협의할 것"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생포된 북한군 2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11일(현지 시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얼굴에 부상당한 북한군.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공식 SNS 제공) 2025.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14/NISI20250114_0001749731_web.jpg?rnd=20250114110415)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생포된 북한군 2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11일(현지 시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얼굴에 부상당한 북한군.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공식 SNS 제공) 2025.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리모씨는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80%는 결심했다"며 "우선 난민 신청을 해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다. 내가 난민 신청을 하면 받아줄까?"라고 궁금해했다.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신이 정찰총국의 정찰·저격병이며 2015년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리씨는 "유학생으로 훈련한다고. 전투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며 "쿠르스크 지역에 우리가 와 가지고, 대기 구역이라는 데 있었는데 거기서 알려줬다"며 전투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쿠르스크에 도착해서야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2500명가량이 함께 왔으며 기차, 비행기, 버스를 번갈아 타고 왔다고 했다. 북한이 전투 사실을 대외적으로 숨기는 이유에 대해선 "대외적 조건(대외 관계의 입장)이 훼손될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씨는 파병된 부대 '폭풍군단'이 전투력 높은 부대라고 했다.
그는 "삼지연 건설 아나요? 삼지연시(김정은이 전략적으로 재개발한 관광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다. (우리 부대가) 12월에 출발해 공사를 하는데, 눈과 추위가 심했다, 2019년도에"라고 말했다.
이어 "가니까 인가 한 채 없는 산중에 들어가서 눈이 가슴까지 빠지는데 들어갔다. 거기서 병영을 건설해야 하는데, 곡괭이로 종일 요만한 돌망구(돌멩이) 하나, 땅덩어리에서 돌멩이 하나 캐놓으면 손이(얼어 붙는다는 듯한 동작). 엄혹한 날씨다. 날씨가 너무 차서 오줌을 싸면 그 즉시 얼어가지고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러시아에서 방어용 포 사격을 제대로 안 해 줘서 북한국이 무모한 희생을 많이 당했고, 자신 또한 턱과 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후 타격 조로 해 가지고 세 명이… 방풍림 시작과 끝머리에서 나머지 중대가 공격을 시작했다. 우리는 그 가운데 뛰어들어 가지고 그 가운데서 배후 교란을 하면서 타격을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 거기 들어갔다가 매복에 걸려가지고… 매복에 안 걸릴 수도 있었는데, 무인기 때문에 걸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속칭 '마귀 무인기'라고 불리는 열 영상 감지기를 단 정찰 드론으로 폭탄을 떨구며 공격해 함께 싸우던 다섯 명의 동료들이 전사하고 자신만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민군에게 포로가 되는 것은 변절과 같은 만큼 자폭하라고 지시를 받았지만, 포로가 됐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복무기간 동안 한 번도 부모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부모하고 전화상으로는 이야기를 많이 해봤는데 부모님은 한 번도 못 만났습니다. (중략) 나도 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내 꿈을 이뤄보고 싶습니다. 내 꿈을 꽃피워 보고 싶단 말입니다. (한숨) 나는 아직 나이가 젊거든요."
북한군 포로가 직접 귀순 의사를 표하면서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그의 귀순을 위한 협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생포된) 북한군은 헌법상 우리 국민인 만큼 귀순 요청 시 우크라이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또한 지난달 13일 정보위 국회 보고에서 "북한군도 헌법 가치에 의해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포로가 된 북한군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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