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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후임에 리시 수낵 가장 유럭…모돈트·존슨 등도 하마평

등록 2022.10.21 12: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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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트러스 사퇴에 차기 총리 인선 작업 개시

후임 선출 절차 대폭 축소해…전체당원 투표 생략

[런던=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다우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2022.10.20.

[런던=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다우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2022.10.2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 44일만에 전격 사퇴한 가운데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부자감세를 골자로 한 대규모 감세정책을 추진했다가 파운드화 가치 폭락 등 금융 시장 대혼란을 야기한 것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영국 지도자로 올라 섰지만 정책 실패로 짧은 임기를 마치며 '영국 최단기 총리'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총리실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선거 공약을 지키기 어려워 물러난다"며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있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 후임으로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 심지어 보리스 존슨 전 총리까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음은 영국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수낵 전 재무장관은 지난 7월 실시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후임을 뽑는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트러스 현 총리에게 패배했다.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총리에게 지나치게 빠른 감세 정책 도입에 대해 경고했었다. 금융 시장 대혼란은 그의 조언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리즈=AP/뉴시스]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2022.07.29.

[리즈=AP/뉴시스]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2022.07.29.

그는 참신한 기술 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막대한 재산은 서민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 수낵 부부의 재산은 총 7억3000만 파운드(약 1조 1762억원)로 알려졌다.

수낵 전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경제위기와 싸우며 영국을 이끈 경험은 강점으로 뽑힐 수 있다.

그가 보수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최초의 인도계 영국 총리로 기록된다.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

모돈트 원내대표는 지난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3위를 했던 인물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내 온건파에 속하는 그는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과 국제통상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당 원내대표로서 트러스 정부 이너 서클을 형성했지만, 논쟁이 됐던 정책들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돈트 원내대표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경우 상당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 트러스 총리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검증을 받지 못한 점은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런던=AP/뉴시스]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 2022.7.18.

[런던=AP/뉴시스]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 2022.7.18.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존스 전 총리가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방역 수칙을 위반해 위기를 겪었다. 존슨 전 총리는 크리스토퍼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스캔들을 알고도 원내 부총리로 임명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존슨 전 총리 측근들은 그가 트러스 총리 사임 발표 이후 몇 시간 동안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라는 집중적인 로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또 그 사람이냐"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 보수당의 지지율이 20% 안팎을 기록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당원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밖에 벤 월리스 전 국방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 테리사 메이 전 총리, 톰 투겐트하트 하원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다고 CNN은 전했다.

후임 총리 선출 절차 간소화

[서퍽=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2022.09.02.

[서퍽=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2022.09.02.

보수당 경선을 관리하는 '1922년 위원회'는 20일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하원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수당 의원 수가 357명인 점을 고려하며 최대 3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반면 의원 100인 이상 지지를 받은 후보가 1명이면 당원 투표 없이 바로 당 대표로 선출한다. 2명 이상일 경우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후보 등록 절차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종료된다.

보수당은 당 대표 경선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922 위원회는 전체 당원 투표를 하지 않고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로 후임자를 가려낼 것이라며 이달 28일까지 당 대표 선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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