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팔도 왕뚜껑, '봉지면' 가격 내리고 '용기면' 안 내린 까닭

등록 2023.06.28 18:28:28수정 2023.06.28 20:50: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팔도 비빔면'도 인하 안해…여름 성수기 고려한 듯

11개 품목 인하…팔도 "여러 경영상 이유 고려해 결정

왕뚜껑 용기면. (사진=팔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뚜껑 용기면. (사진=팔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팔도가 자사 라면 11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단 베스트셀러 제품인 '팔도 비빔면'과 '왕뚜껑 용기면'(컵라면)은 제외됐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 점유율 1위 제품 '팔도 비빔면' 가격을 내리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포장 용기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아 왕뚜껑 컵라면을 인하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왕뚜껑 봉지면은 인하 대상이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용기면과 달리 봉지면은 포장 용기를 비롯해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인하 대상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팔도는 "여러 경영상 이유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28일 팔도는 오는 7월부터 '일품해물라면' '왕뚜껑 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한다.

구체적인 인하품목은 ▲일품해물라면 ▲꼬꼬면 ▲남자라면 ▲팔도짜장면 ▲라볶이 ▲왕뚜껑봉지면 ▲일품삼선짜장 ▲칼칼닭면 ▲일품해물왕컵 ▲꼬꼬면왕컵 ▲해물소컵 등이다.

단 인기 제품인 비빔면과 왕뚜껑 용기면은 제외됐다. 또 다른 인기 제품인 도시락 역시 인하 품목에 들지 못했다.

업계에선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비빔면 가격을 인하하긴 부담이 컸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팔도의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해당 품목 가격을 인하할 경우 경영상 타격이 클 수 있어서다.

팔도비빔면.(사진=팔도 제공)

팔도비빔면.(사진=팔도 제공)

왕뚜껑은 봉지면의 가격만 인하한다. 용기면을 제외한 것은 용기 가격 부담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가 라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왕뚜껑 용기면 가격까지 인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13년 전인 2010년 팔도는 라면 가격을 인하할 때도 왕뚜껑을 제외했다. 당시에도 팔도는 소맥분 원가 하락한 것에 비해 포장재료를 비롯한 다른 추가부담 요소가 발생하고 있지만,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해 가격을 인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팔도는 이번에 일품해물왕컵과 꼬꼬면왕컵·해물소컵 등을 가격 조정 대상에 포함했다.

팔도는 이번 품목 지정 기준에 대해 "여러 경영상 이유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