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동안 폭행 당해"..머리채 잡힌 인천초교 특수학급 선생님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서울의 한 초등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던 선생님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낮 12시40분께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A교사가 학생 B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A교사는 교실에서 B양이 다른 학생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자 주의를 줬으나, 이 학생은 불만을 품고 A교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넘어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행으로 A교사는 목 부위에 부상을 입은 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앞서 A교사는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B양으로부터 언어·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평소 일반 학급과 특수 학급을 오가면서 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초등학교 측은 이달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B양에게 ‘출석 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B양이 A교사를 폭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미 온라인에선 '사망한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 담당이었고, 학교 폭력 가해자 학생 가족 중 정치인이 있어 압력을 행사했다'는 등 소문이 나돌았다. 잡음이 커지자, 해당 학교 교장은 입장문을 내고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학교 측은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니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론된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교원단체들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 담임교사의 극단 선택 사건에 대해 실질적인 교권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간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무고 법적 소송 제기가 지속됐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들은 교육부에 "교원이 교권 침해에 대응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지도, 제재, 조치 방법을 명시한 장관 고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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