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2년差…OLED 디스플레이 기술 격차 좁혀온다
中, 모바일 OLED 출하량부터 韓 앞지를 가능성↑
OLED 관련 '원천기술 확보' 중요성 지속 강조
[서울=뉴시스] SM브랜드마케팅의 플래그십스토어 '광야@서울'을 방문한 고객이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33대로 구성된 '투명 OLED 플로어 솔루션'을 경험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2022.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지금의 속도라면 경쟁국이 2~3년 내 우리 OLED 기술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정호영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겸 LG디스플레이 대표가 최근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남긴 말이다. 중국이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추격에 속도를 내자 국내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모바일용 OLED 출하량부터 2년 내로 한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이미 나왔다.
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한국과 중국이 각각 57.6%, 42.4%으로 격차가 좁혀져 2025년에는 한국 45.2%, 중국 54.8%로 순위가 역전된다.
2027년에는 격차가 더 커져 한국이 35.8%, 중국이 64.2%를 기록하고 2028년부터는 한국이 매출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비리서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OLED 품질이 우수하나 중국 역시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고 있다"면서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워 2028년 이후에는 매출액 부분에서도 한국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중국에게 역전 당한 LCD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OLED 기술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협회장은 "AI(인공지능)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기술, 새로운 폼팩터, 투명 등의 영역에서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마이크로, 무기발광, 공간표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추진 동력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해 IT용 OLED와 첨단 기술 선점을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해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증설 완료 시 회사는 IT용 OLED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면서 IT용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투명·XR(확장현실)·차량용 등의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디스플레이 첨단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를 통해 '2027년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것을 약속한 상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은 LCD에 이어 OLED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고 대만, 일본 등도 열세를 만회하고자 차세대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향후 5년간 65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시장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는 만큼 정부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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