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미뤄진 'TK 6곳·강남 2곳'서 현역 탈락자 몇명 나올까
박성중(서초을)·유경준(강남병) 단수 공천 못 받아
TK서는 류성걸·양금희·홍석준·김형동·김영식·박형수
경선 박빙 전망도…"딱히 현역에 유리한 상황 아냐"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권과 대구·경북(TK) 지역의 물갈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만간 드러날 국민의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공천관리위원회의 평가 점수가 낮을 경우 페널티가 주어지기 때문에 경선으로 넘어간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관위는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69곳에 대한 공천 방식(단수·우선 추천 또는 경선)을 확정 짓지 않았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8곳 가운데 서초을과 강남 갑·을·병 등 4개 지역구의 후보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먼저 강남갑·병의 태영호·박진 의원은 각각 구로을과 서대문을로 넘어가 공천을 받았다. 이는 모두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태 의원은 자진해 일찌감치 지역구를 옮겼고, 박 의원도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전략 공천됐다.
남은 서초을과 강남병의 전략 지역구 지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현역인 박성중·유경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 추천을 받지는 못했다.
서초을은 박 의원과 지성호 의원, 영입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공천을 신청했다. 강남병은 유 의원을 비롯해 7명(이인실·이지영·도여정·신연희·김창훈·김민경)의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TK 지역에서는 25개 지역구 가운데 6곳의 공천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모두 현역 의원 지역구다. 대구 동갑(류성걸), 대구 북갑(양금희), 대구 달서갑(홍석준), 경북 안동·예천(김형동), 경북 구미(김영식),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박형수) 등이다.
이 가운데 컷오프되는 의원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경선을 치르게 된다고 해도 현역에게 페널티가 주어지기 때문에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니다.
공관위가 제시한 현역 의원 평가 방법에서 서울 강남·서초구(4개)와 대구·경북(25개)은 4권역으로 묶인다. 여기서 하위 10% 이하의 점수를 받은 의원 2명은 컷오프된다. 하위 10~30%에 해당할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깎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
다만 윤두현 의원은 지난 2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희국 의원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만약 이들이 하위 10% 명단에 포함됐다면 인위적인 컷오프는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
또한 당의 지역구 재배치 요구를 받아들이는 의원이 추가로 나올 경우 해당 의원은 컷오프되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오는 28일 열리는 공관위 회의에서 강남권과 TK 지역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인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쌍특검법 재표결도 국민의힘 공천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탈표'를 우려한 당 지도부가 이 시점 이후로 컷오프 발표를 미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TK 지역 경선 구도를 보면 딱히 현역이 유리하지 않다"며 "남은 지역구 의원들이 기본적으로 점수를 낮게 받았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예비후보들이 현역을 많이 따라붙었고 박빙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9일 투표를 한 이후에 쭉 발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추가로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지역에 출마하는 한 의원은 "컷오프되는 의원들에게 통보는 됐을 것"이라며 "본인이 정치적인 명분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는 듯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