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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쑥쑥' 성장…전문몰-종합몰 격차 더 벌어졌다

등록 2024.03.22 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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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패션 거래액 전문몰이 종합몰 추월…작년 격차 2배 이상 확대

올해도 전문몰이 거래액 앞서…종합몰도 패션 카테고리 확대 추세

무신사 전문관(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신사 전문관(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이커머스 시장에서 '패션' 카테고리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버티컬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을 기점으로 전문몰에서의 패션 상품 거래액이 종합몰 규모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에는 종합몰과 전문몰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2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취급상품범위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몰에서의 ▲의복 ▲신발 ▲가방 3개 상품 거래액 총합은 15조2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4% 증가했다.

코로나19 발발 직후였던 2020년 8조4207억원과 비교해보면 3년만에 80%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통계청 분류 기준에 의하면 '전문몰'은 하나 혹은 주된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군만을 구성해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뜻한다. 대표적인 패션 전문몰은 무신사·29CM·W컨셉 등의 플랫폼을 꼽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무신사가 입점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무신사에서만 거래액 연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곳이 500여개로 전년 대비 약 4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2024.03.14.(사진=무신사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무신사가 입점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무신사에서만 거래액 연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곳이 500여개로 전년 대비 약 4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2024.03.14.(사진=무신사 제공)[email protected]


실제 패션 버티컬 플랫폼 대표주자인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29CM·솔드아웃까지 운영 중인 서비스를 모두 합친 연간 거래액이 4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전문몰의 거래액은 2022년을 기점으로 쿠팡·11번가·네이버쇼핑·쓱닷컴 등의 종합몰을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종합몰의 옷·신발·가방 3가지 품목 거래액 총합은 12조378억원으로 전문몰(11조1276억원)보다 컸다.

하지만 2022년에는 전문몰에서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하며 13조8555억원으로 12조8504억원에 그친 종합몰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청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초다.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2022년에 1조원대 수준이었던 패션 전문몰과 종합몰의 거래액 차이는 2023년에는 2조3068억원으로 1년만에 약 130% 늘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도 전문몰의 거래액은 1조865억원으로 패션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반면 종합몰은 899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1% 감소하며 역성장하며 전문몰과의 거래액 격차가 지속 벌어지는 추세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은 개성과 브랜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최근 주목받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대부분 온라인 유통채널로 종합몰보다는 전문몰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종합몰 업체들도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고, 네이버는 커머스 영역에서 버티컬 서비스 '패션타운' 론칭, 포시마크 인수 등으로 패션 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백화점들도 10~30대 젊은 고객층을 끌어오기 위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알리·테무·쉬인 같은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국내 패션 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항해 무신사·29CM 같은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은 감각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는 한편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브랜드 마케팅 및 콘텐츠로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버티컬 플랫폼이 가장 잘 성장하고 안착된 영역이 패션으로 볼 수 있는데 이제는 종합몰도 넘어선 수준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금 동원력이 남다른 종합몰 업체들이나 오프라인 대기업 유통업체들도 패션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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