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된 김값'에 CJ 등 조미김 줄인상…동원·대상은
대천김·성경김·광천김·CJ제일제당 김값 최대 32%↑
정부, 마른김·조미김 9월까지 할당관세 시행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 진양수산에서 대표가 김을 판매하고 있다. 마른김 도매가격이 1년 만에 80% 치솟아 월평균 1만 원을 처음 넘어섰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603원)대비 80.1% 올랐다고 밝혔다. 마른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kg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증가했다. 2024.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김(조미김·마른김)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치솟자 업체들이 조미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이 주요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 가격을 약 10~30% 인상하면서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동원F&B와 대상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김값이 치솟자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한시적으로 할당관세를 시행한다고도 밝혔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천김은 이달 초 A마트에서 판매하는 광천 파래김(20봉) 가격을 7190원에서 7990원으로 11.1% 올렸다.
같은 마트에서 파는 대천김은 김자반(2봉) 가격을 3790원에서 4990원으로 1200원(32%) 인상했다.
성경식품의 성경 재래김(20봉) 가격은 6480원에서 7490원으로 약 1000원(16%) 뛰었다.
B마트에서 판매하는 광천 곱창돌김(20봉)은 8980원에서 9980원으로 11% 올랐다. 광천 파래ECO김(20봉)도 6980원에서 7980원으로 14% 상승했다.
같은 마트에서 파는 대천곱창ECO김(20봉)은 7680원에서 8580원으로 12% 뛰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부터 마트와 온라인 판매 김 가격을 11% 인상했다.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이 나란히 8980원에서 9980원으로 올랐다.
다만 시장 점유율 20%를 넘는 1위 업체 동원F&B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청정원 브랜드로 조미김을 판매하는 대상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조미김 가격을 인상하는 배경에는 물김 등 원자재값 인상과 수출 증가·재고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있다.
바다에서 기른 김을 건져올린 것을 물김이라고 하고, 이를 가공해서 마른김을 만든다. 김 제조업체는 마른김을 가공해 조미김을 만들어 판매한다.
마른김 가격이 오르면 조미김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마른김 도매가격은 속(김 100장)당 1만89원으로 전년보다 80.1%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마른김 도매가격 인상은 물김의 산지 위판 가격 인상 탓이다. 물김의 산지 위판 가격은 1㎏당 2362원으로 전년보다 141.1%나 뛰었다.
도매가격이 오르며 소매가격이 함께 뛰는 상황에서 김 공급은 줄었다. 지난달 김 재고량은 4900만속으로 지난해보다 25% 줄었다.
여기에 김 수출까지 증가하며 국내 공급이 줄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4억9848만달러로 전년 대비 15.01% 상승했다.
김 가격이 계속 뛰자 정부는 이달 10일부터 마른김(기본관세 20%) 700톤(t)과 조미김(기본관세 8%) 125톤(t)에 대해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할당관세는 10일부터 적용해 김 생산 시기 이전인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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