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개청…K-방산, '뉴스페이스' 주역으로 발돋움
경남 사천 청사서 우주항공청 업무 시작
흩어졌던 우주 사업 '컨트럴 타워'로
2032년 달 착륙…민간-정부 '원팀' 기대
[서울=뉴시스]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지니어들이 27일 창원1사업장에서 내년 하반기에 발사되는 누리호 4호기의 75톤급 엔진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뉴스페이스 시대'를 앞당길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서 문을 연다.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한국형 '스페이스X' 같은 우주기업 양성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주청은 이날 오전 사천시 소재 임시청사를 문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특별법을 발의한 지 13개월, 올해 1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지 4개월 만이다.
우주청은 그동안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항국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등 각 부처와 연구원으로 흩어졌던 국내 우주 관련 업무를 하나로 모은 '컨트롤타워'다. 우주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높여 우주 강국으로 도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주청 출범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이 본격화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KAI(한국항공우주) 같은 방산 기업들의 역할도 더 커진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항공 우주 기업과 경쟁을 위해 정부와 '원팀'을 이뤄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조달청은 지난 9일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발사체는 우주개발 로드맵의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는 국가우주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2030년부터 총 3차례 발사를 통해 오는 2032년 달 착륙을 위한 최종 모델 발사를 목표로 한다.
민간 기업이 항우연과 함께 설계부터 발사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만큼 본격적인 민간 주도 우주경제 시대를 여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든 과정을 우주청, 항우연 등과 공동 수행하는 중심 기업이 됐다. 아울러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에 함께 참여할 전망이다.
KAI는 차세대 발사체 수주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재사용 발사체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몰두할 방침이다.
재사용 발사체는 막대한 발사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현재 선두 기업은 미국의 '스페이스X'다. 다만 차세대 발사체 구성품 제작 등에는 여전히 참여해 사업에서 합께 협동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다목적실용위성 6호 SAR(고성능 영상레이다) 탑재체를 시작으로 정지궤도 공공복합 통신위성(천리안 3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및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도하는 초소형위성체계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투자를 통해 위성 체계종합·시험동 시설도 건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청 개청으로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예산이나 역할이 한 곳에 모이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며 "선진국에 비해 출범이 늦은 만큼 정부의 더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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