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큐텐, 韓본사 건물서 사명 지워져…티몬·위메프 앞은 '한산'
29일 오전 큐텐·티몬·위메프 본사 앞 전부 한산한 분위기
역삼동 큐텐코리아 본사 건물 안내판에서 '큐텐' 이름 삭제
검찰·정치권도 대책 마련 촉구…구영배 "모든 자원 동원할 것"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큐텐코리아 본사 건물의 입주사 안내판. 28일 오후 5시(좌)와 29일 오전 9시(우) 모습. 2024.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이준호 구예지 기자 = 큐텐코리아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에서 '큐텐(Qoo10)'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로 붐볐던 티몬과 위메프의 본사 주변도 현장 환불 접수 대신 홈페이지와 앱, 고객센터를 통한 신청만 받기 시작하면서, 피해자들의 방문이 끊긴 상태다.
29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코리아 본사 앞 역시 출퇴근하는 사람들만 지나갈 뿐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선 전날까지만 해도 우산에 항의 메시지를 붙인 채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의 시위가 열렸다.
다만 이날 오전 9시께 건물 안내판에 표시돼 있었던 큐텐(Qoo10)의 이름은 건물 관계자들에 의해 가려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3층과 13층 입주사 안내판엔 Qoo10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 관계자는 큐텐코리아 사무실이 철수한 것이냐는 질문에 "사무실을 뺀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저렇게 하라고 해서 했다"고 대답했다.
[서울=뉴시스] 이준호·이현주 기자 =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좌)와 신사옥(우) 모습. 2024.07.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아리지빌딩)와 신사옥(JK타워) 역시 한산한 모습이다.
티몬의 신사옥인 JK타워는 지난 토요일까지만 해도 환불을 접수하기 위한 피해자들로 북새통을 이룬 곳이다.
티몬이 29일 오후 4시 화상 회의를 열고 소비자들과 피해 구제 대책을 논의하기로 약속하면서 피해자들의 본사 방문이 뜸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현재 출입이 불가한 상황이다. 위메프 본사는 지난 24일 밤부터 26일까지 여행상품 등을 환불받기 위해 약 1000여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한 바 있다.
현재는 본사 3층에 자리잡고 있는 소수 피해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층은 모두 텅 빈 상태다.
건물 관리인은 "해당 피해자들이 건물을 떠나는 대로 위메프 본사의 문을 모두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구예지 기자 =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모습. 출입구가 통제돼 있다. 2024.07.29.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정치권과 검찰에서도 역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되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사태의 책임자인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은 신속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 피해 규모 등을 소상히 밝히고 피해회복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당정이 협력해 강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 중대 민생침해 범죄라고 보고 금융감독 당국의 수사의뢰나 피해자 고발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 대표는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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