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방향 분사·질식소화"…전기차 화재 솔루션 어디까지?[전기차 화재 공포②]
'수조에 덮개·컨테이너까지'…화재 진압 로봇도 등장
선박 화재 지점 한눈에…현대글로비스, 신규시스템 구축
[서울=뉴시스] 상방향 방사장치. (사진=국립소방연구원) 2024.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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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 현상이 확산되면서,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상(上)방향 방사장치부터 질식소화덮개, 이동식 소화수조, 이동식 컨테이너 등이 전기차 화재 진압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스스로 화재를 감지해 진압하는 자동소화로봇도 등장해 적극적인 도입 검토가 요구된다.
7일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상방향 방사장치는 전기차 하부에서 위쪽으로 물을 내뿜는 화재 진압 장비다. 통상 전기차 하부에 있는 고전압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 때문에, 불을 신속하게 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방향 방사장치·질식소화덮개 등 주목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 폭주 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산소 및 가연성 가스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이론상으로 질식 효과는 없는데,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가 발생하면 냉각소화와 병행해 질식소화덮개를 사용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이동식 소화수조. (사진=국립소방연구원) 2024.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식 소화수조는 전기차 배터리를 침수시켜 신속하게 불을 끈다. 신속한 화재 진압과 재차 발화되는 현상을 막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수조 설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동식 컨테이너는 화재를 초기 진압한 전기차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거나, 이동식 컨테이너 내부로 견인시키는 장비다. 다시 불이 나는 것을 막으면서 외부 이송이 가능하다. 층고가 낮은 지하주차장에 진입할 경우, 전기차 화재 대응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한국소방기구제작소 자동소화로봇. (사진=한국소방기구제작소) 2024.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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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용 기구를 제작하는 한국소방기구제작소는 자동소화로봇을 활용한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화재를 감지한 자동소화로봇은 초기 진압을 위해 소화용수를 방사한다. 이후 소화수조를 사용해 불을 끈다. 전기차 배터리 높이까지 급수해 화재에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서울=뉴시스] 현대글로비스 선라이즈호에 도입된 신규 화재 관제 시스템 개념 사진. 기존 시스템과 달리, 화재 지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사진=현대글로비스) 2024.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글로비스, 바다 위 전기차 화재 대응 강화
특히 바다 위 전기차 화재 대응은 선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선박 내 전기차 화재를 초기 진압하지 못하면, 예기치 못한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업계는 현대글로비스 선라이즈호에 구축된 신규 화재 관제 시스템을 주목한다. 이 시스템을 지상에서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선박 내 감지기와 경보기 1000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선박 화재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선박 내 화재 지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화재 지점은 물론 불의 온도와 연기 농도도 수치로 알려준다.
선라이즈호에 있는 물 분무창도 전기차 화재 진압에 쓰인다. 물 분무창은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금속판을 뚫어 배터리에 물을 쏘는 장비다.
선박마다 물 분무창과 불이 난 전기차를 덮는 덮개는 각각 10개 정도 마련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최악의 화재 상황에 직면하면 화물칸 2~4개 층을 전면 차단하고 수십 톤의 이산화탄소를 부어 화재를 진압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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