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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애플도 '유료 AI' 노린다…챗GPT 성공 공식 따르나

등록 2024.08.10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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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고급 기능에 20달러 구독료 책정 가능성 제기

삼성 '갤럭시 AI'도 2025년까지 무료 제공 안내…유료화 암시

AI 선구자 챗GPT 유·무료화 차별화 모델 안착…수익 확대 기대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10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24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10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24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일부 고급 AI 기능을 유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생성형 AI 열풍을 불어온 오픈AI의 챗GPT가 이미 유·무료 모델을 별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안착 시킨 가운데 AI 후발주자들도 이같은 수익 모델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과 iOS 18을 통해 공개되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프리미엄 기능에 최대 20달러(약 2만7000원) 수준의 구독료를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첫 AI 서비스 시스템이다. 글쓰기 및 요약과 같은 언어 도구 지원, AI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주는 이미지 프렐이그라운드, 생성형 AI가 결합된 차세대 음성비서 '시리'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 내에 자체 탑재돼있는 온디바이스 AI와 외부 서버와 연동되는 클라우드 AI 기능을 모두 활용하는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께 일부 기능이 출시되고, 이르면 올 연말부터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유료화에 나서는 것은 수익 확대 때문으로 보인다. 막대한 투자가 수반될 수 밖에 없는 AI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이용자들에게 전가함으로써 투자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상태다. 2020년 출시된 '애플 원' 구독서비스는 월 19.95~37.95달러(약 2만7000~5만2000원)에 애플 뮤직·애플 TV+·애플 아케이드·아이클라우드 등 애플의 서비스들을 한번에 묶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원을 비롯한 애플의 2분기 서비스 사업 매출은 242억2000만 달러(약 33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애플 최대 수익 분야인 아이폰 매출이 393억 달러(약 53조7000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SW 서비스가 이미 훌륭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4가 전시돼 있다. 2024.01.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4가 전시돼 있다. 2024.01.18. [email protected]

애플보다 빠르게 AI 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도 이미 AI 기능의 유료화를 시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갤럭시 AI 기능과 관련해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갤럭시 AI는 기능이 지원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기기에서 2025년 말까지 무료 제공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는 갤럭시 AI도 일부 고급 기능들이 유료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갤럭시 기기에 탑재된 갤럭시 AI는 비교적 단순한 실시간 통역, AI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기초적인 AI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향후 더 고도화된 갤럭시 AI의 기능을 유료 버전으로 출시하고 다른 서비스처럼 '갤럭시 AI 플러스' 등의 이름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모두 AI 유료화를 염두해둔 것은 생성형 AI 분야 선두주자인 오픈AI가 AI 유료화 수익 모델을 잘 구축해 놓은 영향으로 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맨드세이지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챗GPT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억8050만명에 달한다. 올 한해에만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얻는 수익은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AI의 수익은 프리미엄 유료 모델 구독, API 판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 등으로 창출되는데, 유료 모델 구독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유료 모델인 '챗GPT 플러스'의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으나, 오픈 AI의 매달 수익이 약 8000만 달러(약 1100억원) 수준이고 대부분이 유료 모델 수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400만~500만명이 유료 구독을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웨스트채스터(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2023년 12월6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체스터에서 한 스마트폰 화면에 챗GPT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4.01.10.

[웨스트채스터(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2023년 12월6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체스터에서 한 스마트폰 화면에 챗GPT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4.01.10.

챗GPT 플러스의 구독료는 월 20달러다. 무료 버전에서는 AI가 간단한 개념 설명을 비롯한 대화, 음성 대화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고성능 AI GPT-4o도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3시간마다 최대 16번까지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용자가 몰릴 경우에는 이보다 횟수가 더 줄어든다.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에서는 GPT-4o와 GPT-4를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GPT-4 이상 모델은 단순한 설명이나 질의응답을 넘어 AI가 웹 검색, 사진 업로드 등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주문하는 대로 이미지를 생성해주기도 한다. 엑셀 스프레드시트 등을 업로드하면 복잡한 데이터에 대한 분석도 제공한다.

이처럼 유·무료 서비스 간에 명확한 성능 차이를 둠으로써 매달 수만원 상당의 비용을 내는 이용자들을 수백만명 규모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전면 유료 전환이 아니라 일부 기능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무료 이용자를 유료 구독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챗GPT 뿐만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MS 코파일럿 등 주요 AI 챗봇·비서들은 모두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코파일럿+ 등 더 뛰어난 유료 버전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2억2660만대, 2억3460만대로 집계됐다. 이들 두 업체가 자사 스마트폰에 제대로 된 고성능 유료 AI 모델을 이식하는 데 성공하면 오픈AI보다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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