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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보다가 구글렌즈로 쇼핑…OTT도 뭉쳐야 산다

등록 2024.08.27 16:03:21수정 2024.08.28 08: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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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넷플릭스-구글 협업…쇼핑 진출

번들 상품, 합병 등 동종업계 혹은 이종산업 협업 활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를 시청하면서 구글 렌즈로 주인공 ‘에밀리’ 등 배우가 입은 비슷한 의상을 스캔하고 유사한 제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을 도입한다.(사진=넷플릭스)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를 시청하면서 구글 렌즈로 주인공 ‘에밀리’ 등 배우가 입은 비슷한 의상을 스캔하고 유사한 제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을 도입한다.(사진=넷플릭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가 동종업계 뿐만 아니라 이종산업과 합종연횡을 가속화하며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를 시청하면서 구글 렌즈로 주인공 ‘에밀리’ 등 배우가 입은 비슷한 의상을 스캔하고 유사한 제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을 도입한다.

구글 렌즈는 카메라 검색 앱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대상을 인식하고 유사한 사진을 찾아서 결과를 알려준다.

또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이용하는 구독자를 대상으로 구글 렌즈 사용하고 쇼핑할 수 있는 15초짜리 일시 정지 광고를 제공한다.

글로벌 빅테크인 넷플릭스가 구글과 협업을 결정한 배경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외신 매체들은 "넷플릭스의 광고 모델이 초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브랜드를 인기 콘텐츠에 연결하는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용희 경희대학교 교수는 “현재의 OTT 비즈니스 환경에서 잠재적 경쟁자 간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면서 "두 기업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졌으나 각자의 필요와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다"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이종 산업 진출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 2021년 게임 산업에 진출한 뒤 자사 OTT 플랫폼에서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다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오징어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OTT들도 동종 업계 및 이종 산업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뒤 가입자는 이탈하는 반면 콘텐츠 투자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국내 OTT 왓챠는 지난 2022년 '왓챠웹툰' 서비스를 선보였고, 올 상반기 웹툰 개별 구매(PPV) 매출은 전년 하반기 대비 411% 급증했다. PPV로 감상할 수 있는 웹툰 작품 수가 전년 대비 214% 확대됐다.

특히 직접 경쟁 관계인 동종 업계와 협업을 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OTT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월트디즈니 산하 디즈니플러스·훌루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의 OTT 맥스는 올 여름  미국에서 번들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구독료 대비 더 저렴한 가격으로 3개 OTT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게 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통신기업 버라이즌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OTT인 맥스를 묶은 번들 상품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애플TV 플러스는 파라마운트플러스와 결합 상품 출시를 논의한 바 있다.

아예 힘을 합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디즈니와 WBD, 폭스는 오는 가을 스포츠 스트리밍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 간 이견 등으로 합병 논의가 길어지고 있지만, 양사 합병 시 국내 1위 OTT 넷플릭스와 견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 적자 개선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된다.

통신업계와 OTT 제휴도 어느 때 보다 활발하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가격 대비 저렴하게 OTT를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OTT 구독요금 인상으로 민감해진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존 가입자는 묶어두는 윈윈(Win-Win) 전략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날 온라인 요금제 ‘요고'의 모든 구간에 OTT를 기본 혜택으로 제공하는 '요고 시즌2’를 출시했다. 월 3만원부터 월 5만5000원까지 총 11종 요금제에 대해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OTT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월 6만원대는 ▲티빙 베이직 ▲디즈니+ 스탠다드 ▲유튜브 프리미엄 중 원하는 OTT를 골라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KT는 OTT 구독료 완화를 위한 구독 상품도 지속 내놓고 있다. 이날 디즈니플러스와 스타벅스 커피 상품을 결합한 ‘디즈니플러스+스타벅스’ 구독팩을 신규 출시했다.
 
또 이달 LG유플러스는 구독 서비스 ‘유독’을 통해 월 1만4900원의 유튜브 프리미엄과 월 5500원의 넷플릭스(광고형 스탠다드)를 결합해 1년간 약 22% 할인된 월 1만5900원에 제공하는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넷플릭스의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 웨이브의 콘텐츠팩과 함께 구독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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