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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무급휴직에 잦은 지연…기재 도입 지연 여파

등록 2024.08.30 08:00:00수정 2024.08.30 08: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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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취항 위해 4차례 채용…초과인력 발생

파리 취항 후 첫 귀국편에서는 기체 결함으로 '결항'

올해 11대 도입 목표에도 5대 그쳐…추석 증편 불가

[서울=뉴시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2024.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2024.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티웨이항공이 유럽 취항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기재 도입 지연 여파로 인한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유휴인력 조정을 위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추진하고, 최근 취항을 시작한 파리 노선 첫 귀국편에서 결항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7일부터 재직 중인 전체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휴직 기간은 오는 10월 말부터 내년 3월 말 사이 적용되는 동계 스케줄 기간 중 최소 1개월부터 최대 3개월이다.

이는 유럽 취항지 확대 등으로 인해 객실 승무원 채용을 늘렸으나, 기재 도입 지연으로 초과인력이 발생한 탓이다. 티웨이항공의 객실 승무원 수는 1400명 수준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756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는 올해에만 지난 2월, 5월, 7월 등 세 차례의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하고, 2월에는 경력직 객실 승무원도 모집했다. 이로 인한 초과 인력 발생으로 티웨이항공 객실 승무원 사이에서 타 LCC 대비 적은 비행시간으로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기재 도입 지연 여파는 여객기 운항 지연 및 결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첫 귀국편 TW402편이 기체 결함으로 결항됐다. 특히 이 항공편은 티웨이항공이 인천~파리 노선을 취항한 후 첫 귀국편이어서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지연은 기재 도입이 미뤄지면서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한정된 여객기를 무리하게 운영하는 데서 비롯됐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총 11대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8월 말 기준 5대를 도입하는 데 그쳤다.

통상 LCC는 보유 항공기 대수가 적고 특정 제조사에 대한 리스 의존도가 높아 도입 지연이 발생할 경우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수요가 가장 많은 김포~제주 노선에서만 지연율 43%을 기록했다. 지연율이 가장 낮은 에어부산(6.5%)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재 부족이 이어지자 올 추석 연휴 기간에도 추가 증편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운항을 시작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에 이어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신규 노선 취항이 예정됐지만 가용 기재가 한정돼있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자그레브 노선은 지난 5월 운항을 시작한 지 5개월 여만에 운항을 중단하고, 이번 동계 스케줄에서 제외됐다. 티웨이항공은 비수기인 겨울에 맞춰 운항을 중단했다는 설명이지만, 잇따른 유럽 노선 취항으로 해당 노선에 편성할 기재가 부족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지연에 따른 스케줄 조정으로 희망자에 한해 한시적으로 휴직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재 도입 일정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정확하게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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