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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찍는 조폐공사의 상생마법…"덕분에 '돈벼락' 맞았죠"[같이의 가치]

등록 2024.09.30 05:01:00수정 2024.09.30 06: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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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잉크, 해외시장 독점뚫고 3개국 수출

조폐공사 기술개발·광명잉크 대량생산

조폐공사 수출실적 2년만에 11배 증가

광명잉크 시설가동률 20%→70% 증가

동반성장 대·중기…윈윈 아너스로 선정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예금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이 없습니다) 2023.01.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예금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이 없습니다) 2023.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지폐를 기울이거나 빛에 비춰보면 숨겨진 그림이 나타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숫자 색이 변하기도 하고 만졌을 때 오돌토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손으로 만져보고 기울여보고 빛에 비춰보면서 확인할 수 있는 위조방지장치는 5만원권에만 22가지가 적용됐다.

이미 13년 전부터 높은 보안 수준의 은행권 인쇄용 잉크를 가지고 있던 한국조폐공사(조폐공사)지만 해외 수출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까다로운 요구조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1위 기업인 스위스의 SICPA사가 시장의 85%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폐공사는 독자적인 K-특수보안잉크를 새롭게 개발해 해외 수출의 장벽을 넘어보고자 했다. K-특수보안잉크 중 가장 대표적으로 '요판잉크'가 있다. 요판잉크는 인쇄 부위를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인쇄방법이다. 특수한 설비로만 생산할 수 있고 은행권 주제 이미지, 시각장애인용 점자 등에 활용된다.

기술력은 갖고 있었지만 문제는 조폐공사에는 소량 다품종 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시설만 갖춰져 있어 K-특수보안잉크를 수출용으로 대량생산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생산을 맡기기 위해 조폐공사는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마침내 특수잉크 전문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고 가격 경쟁력이 있으며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강소중소기업을 찾아냈다. 광명잉크제조(광명잉크)였다.

당시 광명잉크는 상품개발 및 코로나 사태로 인한 판로개척 어려움으로 시설 가동률 20% 미만의 경영애로에 직면한 상태였다.

극적으로 만난 양 사는 지난 2021년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조폐공사의 기술력과 광명잉크의 제작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조폐공사는 광명잉크에 연구원과 생산, 품질관리 전문가를 투입해 은행권 잉크 제조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했다. 본래 신문 등에 활용되는 상업용 잉크만 제조해왔기에 이 분야에 전혀 경험이 없던 광명잉크는 조폐공사로부터 단기간에 은행권 잉크 제조 핵심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광명잉크는 수출할 때 잉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포장장비를 추가로 투자하고 전담 생산인력을 6명 신규 채용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에도 힘썼다.

그 결과 조폐공사는 3개국에 K-특수보안잉크 18종을 공급하고 64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금액은 2021년 대비 지난해 11배 증가하고 품목은 50% 확대됐다.

광명잉크는 시설 가동률이 종전 20%에서 70%대로 높아졌다. 또한 48억원 매출을 창출하고 K-특수보안잉크 189톤을 전량 수출했다.

조폐공사는 K-특수보안잉크를 오는 2027년까지 은행권 발권량이 많은 중점 국가 9개국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조폐공사는 광명잉크의 협업 사례를 국내 잉크제조사로 확산하고 상호 윈-윈하는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K-특수보안잉크 해외조폐시장 진출은 조폐공사와 중소기업이 협업해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와 광명잉크의 K-특수보안잉크 해외조폐시장 진출 사례는 우수 성공사례로 꼽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주관하는 2024년 제1차 윈윈 아너스를 수상했다.

윈윈 아너스는 기존의 일방적·시혜적 상생을 넘어 협력과 파트너십에 기반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우수사례에 중기부가 시상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기관에는 동반성장평가 우대,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기념패 수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대전=뉴시스]조폐공사가 광명잉크와 함께 올해 제1차 윈윈아너스를 수상했다. 2024. 08. 14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조폐공사가 광명잉크와 함께 올해 제1차 윈윈아너스를 수상했다. 2024. 08. 14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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